테니스 요정 마리아 샤라포바(17러시아).
한국 무대에 첫선을 보인 그는 역시 미모와 실력을 갖춘 최고 인기스타였다. 여자프로테니스(WTA)투어 한솔코리아오픈에 출전하기 위해 26일 입국한 샤라포바는 한가위 연휴 동안 가는 곳마다 수백명의 팬들을 몰고 다녔다.
흥행카드=28일 올림픽코트에서 열린 샤라포바의 단식 1회전. 5000여명의 구름관중은 샤라포바의 일거수일투족을 카메라에 담기 바빴다.
실력=세계 8위로 톱시드인 샤라포바는 1회전에서 세계 93위 에마뉘엘 가글리아르디(스위스)를 1시간9분 만에 2-0(6-1, 6-3)으로 가볍게 눌렀다. 183cm의 장신과 긴 팔에서 나오는 강서브, 각도 깊은 스트로크는 상대로 하여금 손조차 댈 수 없게 했다. 1회전을 통과한 뒤 샤라포바는 관중석을 향해 네 차례 입맞춤을 보내 남성 팬의 가슴을 설레게 했다. 샤라포바는 30일 오후 2시(KBS 1TV 중계) 사에키 미호(일본)와 2회전을 치른다.
프로=아버지를 포함한 3명의 코치와 오전 오후에 걸쳐 4시간이 넘는 훈련을 소화했다. 1회전을 마친 뒤에도 휴식 없이 연습코트를 배정받아 1시간 가까이 몸을 풀었다. 경기 때 잘 안됐던 부분을 곧바로 고치려는 것.
패션=한국에 입국할 때 짧은 챙의 밤색 모자로 멋을 낸 샤라포바는 27일 환영만찬에서는 아찔한 청미니스커트에 하이힐을 신고 나와 마치 모델처럼 보였다. 명품 핸드백과 치렁치렁 늘어뜨린 귀고리도 돋보였다. 그의 꿈은 패션 디자이너. 샤라포바는 우아하고 감각적인 스타일을 좋아한다며 남보다 패션에서 앞서고 또 개성도 살리고 싶어 스포츠웨어 디자인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꿈 많은 10대=어린 나이에 세계를 돌며 대회에 출전하는 힘든 생활을 하고 있다. 가장 큰 스트레스는 집에 자주 못 가는 것. 또래 친구들처럼 쇼핑도 즐기고 해변에 가서 선탠도 하고 싶단다. 하지만 자신의 테니스 실력은 아직 10점 만점에 5점이라는 샤라포바. 목표로 삼은 세계 1위와 그랜드슬램을 이룰 때까지 열심히 땀을 흘릴 것이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