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한-베트남 정상회담 합의

Posted October. 10, 2004 22:59,   

ENGLISH

베트남을 국빈방문 중인 노무현() 대통령은 10일 하노이 주석궁에서 쩐 득 르엉 베트남 국가주석과 2시간 동안 정상회담을 갖고 2001년 8월 양국이 합의한 포괄적 동반자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기로 했다.

노 대통령은 회담에서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북한이 결단을 내려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개혁과 개방에 대한 자신감이 있어야 한다며 개방정책에 성공한 베트남이 북한을 잘 설득해 달라고 요청했다. 노 대통령은 또 북한이 한국의 핵물질 실험을 6자회담과 연계해서 문제제기를 하고 있다며 비교적 북한과 가까운 베트남이 이 실험은 핵무기 개발과는 무관하다는 메시지를 북한에 전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쩐 득 르엉 주석은 북한이 말을 잘 들을지 모르겠지만 열심히 노력해보겠다고 답했다. 그는 2002년에도 북한을 방문해 한국 정부의 메시지를 전달한 적이 있다.

노 대통령은 한국의 베트남전 참전으로 인한 양국 과거사 문제에 대해선 우리 국민이 마음의 빚이 있고 그런 만큼 베트남의 성공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우회적으로 언급했다.

이날 회담에서 양국은 한국 기업이 맡기로 한 하노이 신도시 개발사업의 조속한 승인 SK텔레콤 LG전자 동아일렉콤의 베트남 이동통신사업 합작투자 진출 30만평 규모의 한국 중소기업 전용공단 추진 원자력발전 천연가스 석유의 공동개발에 합의했다.

한편 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베트남 공산당사를 방문해 농 득 마인 당서기장에게 내년 상반기 중 한국 방문을 공식 요청했다.

이에 앞서 노 대통령은 베트남의 국부()로 추앙받고 있는 호치민 묘소를 방문해 헌화하고 시신이 안치된 유리관 앞에서 10초가량 묵념했다.



김정훈 jng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