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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군학생, 서울대 문 넓어졌다

Posted November. 01, 2004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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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군지역 증가, 서울 감소=지역균형선발전형 1단계 합격자 자료에 따르면 시군지역 출신 학생 비율은 1단계 전체 합격자 1380명 중 각각 37.4%, 7.5%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수시모집(최종 합격자 기준) 때에 비해 각각 9.1%포인트, 3.8%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이 지역 고교 3학년생 비율인 40.8%, 7.5%에 근접한 수치다.

서울대 입학관리본부 관계자는 지금까지 한 명의 합격자도 내지 못했던 시골지역의 학교에서도 이 전형을 통해 합격자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실제 이번 전형에는 지난해 지원자를 내지 않았던 23개 군 소재 28개 고교를 포함해 188개 고교가 새로 지원자를 냈다.

이 관계자는 수치를 밝히기는 어렵지만 이들 중 상당수가 1단계 전형을 통과했다고 밝혔다.

반면 지난해 수시모집 때 38.2%의 합격자를 냈던 서울지역 출신 학생 수는 이번에 23.4%로 줄었다. 강남 서초 송파 등 이른바 강남 출신 비율 역시 8.9%에서 3.5%로 줄어 이 지역 고교 3년생 비율인 5.1%에도 못 미쳤다.

지역균형선발전형의 내용=지역균형선발전형은 전국 고교별로 3명 이내의 추천을 받아 1단계에서 각 단과대가 내신성적만으로 2, 3배수를 선발한 뒤 2단계에서 1단계 성적(80%)과 서류, 면접(20%)으로 뽑는다.

이번에 발표된 결과는 내신만을 기준으로 선발한 1단계 통과자 1360명의 지역별 분포로 올해 모집정원 659명의 약 2배수에 해당한다.

고교별로 3명의 추천을 받는 데다 지난해 수시모집 때와 달리 대학수학능력시험 2등급을 전체가 아닌 2개 영역에서만 받으면 되도록 기준을 낮춰 지방학생들의 지원이 크게 늘었다.

서울대 입학관리본부 관계자는 아직 최종 전형이 남아 있지만 2단계에서도 1단계 성적의 80%가 반영되므로 합격자 비율 자체는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서울대는 지역균형선발전형으로 인문대 40%, 생활과학대 30% 등 단과대별로 모집정원의 2040%를 선발하도록 할 계획이다.

의미=지역균형선발전형은 서울, 특히 강남을 중심으로 한 입학생 편중현상을 완화해 학생 구성을 다양화하고 상대적으로 교육 등 사회경제적 환경이 좋지 못한 학생들에게도 공정한 기회를 주기 위해 올해 처음 도입됐다.

서울대 입학관리본부 김경범() 책임전문위원은 우수 학생의 기준을 다양화한 것이라며 비록 교육환경이 상대적으로 열악해 수능이나 다른 전형요소에서의 경쟁력은 떨어질지 모르나 잠재력을 가진 학생을 발굴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 정시 수시를 합친 합격자 중 서울지역 출신이 전체 합격생의 38.9%로 재경() 고교 3년생 비율인 24.6%를 훨씬 상회하고 군지역 출신 학생은 1.6%에 그쳤다. 66개 시군지역이 1명의 합격자도 내지 못했으며 이런 현상은 2000년 이후 계속돼 왔다.



전지원 podrag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