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당 작전부장 오극렬(73) 대장의 장남 오세욱이 미국에 망명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일본 NHK방송이 4일 보도했다.
방송은 한국 정보소식통들을 인용해 오씨가 작년 말경 북한 청진에서 배로 탈북해 종적을 감추었으며 일본을 거쳐 미국으로 망명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또 오씨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친위대 일원으로 활동했으며 그의 직접적인 지시로 군 내부의 움직임을 조사해 왔다고 보도했다.
NHK방송은 오씨의 탈북으로 북한 권력층 내부에 변화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오극렬 부장은 미얀마 양곤 아웅산 폭파사건, 이한영 저격사건 등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 북한노동당 대남사업부서인 작전부를 책임지고 있다.
1960년대 북한군 공군사령관을 거쳐 1980년대는 북한군 총참모장을 지내기도 한 그는 김 위원장과 어린 시절 함께 자랐으며 술친구로 알려질 만큼 신임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장성택 당 조직부 1부부장과 함께 군부의 실권자로 차기 북한 후계구도에 근접한 인물로 거론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장 부부장의 실각과 함께 오 부장의 아들 망명설까지 거론되고 있어 김 위원장이 위험한 측근들에 대해 내부 정리를 단행했을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진다.
한편 9월 일본 시사주간지 아에라가 단독입수해 보도한 김 위원장의 비서실 일보()에는 올해 1월 27일자로 오극렬 부장에게 지시. 일본 관련 직원들은 외부에 얼굴이 알려지지 않은 사람들만 선발할 것이라는 내용이 있었다.
또 김 위원장 전속요리사 출신 후지모토는 2003년 자신의 회고록에서 1998년경 오극렬의 아들이 쿠데타에 참여했다 처형됐다는 소리를 들었다고 밝혔다.
한편 친위대 출신 한 탈북자는 고위 간부의 자식은 친위대에 들어올 수 없어 오씨의 친위대 활동설은 사실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북한군 고위급 장교 출신의 다른 탈북자는 약 10년 전 오 부장의 외아들이 전방에서 대대장으로 복무했다는 소리를 들은 적이 있다면서 군 내부의 움직임을 조사했다는 것으로 봐서 이후 보위사령부에 근무한 것으로 짐작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