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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달러 = 1105원

Posted November. 08, 2004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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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하락(원화가치 상승)하면서 50개월 만에 1110원선이 무너졌다. 환율이 떨어지자 주가와 금리도 동반 하락했다.

이에 따라 하반기 들어 증가세가 둔화된 수출에도 비상이 걸렸다.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 주말보다 5.30원 내린 1105.3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종가는 외환위기 이후 최저치인 2000년 9월 4일(1104.4원)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원-달러 환율은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재선()으로 3일 반짝 상승한 것을 제외하면 지난달 20일 이후 거래일 기준 13일 동안 달러당 40원 가까이 떨어졌다.

이 같은 달러화 약세 현상은 미국이 재정 및 무역적자 해소를 위해 약()달러 정책을 고수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외환은행 구길모 외환운용팀 과장은 달러 약세 기조 속에 기업들이 수출대금으로 받은 달러를 매물로 내놓으면서 환율이 많이 떨어졌다며 달러화 수요가 별로 없어 추가 하락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재정경제부 고위관계자는 달러화 약세는 세계적인 현상으로 인위적인 개입에 나설 경우 부작용만 우려된다고 말해 당장 개입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환율 하락으로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지난 주말보다 14.57포인트(1.69%) 떨어진 846.11로 장을 마쳤다.

또 채권시장에서는 금리 하락 기대감이 커지면서 지표금리인 3년 만기 국고채 수익률이 지난 주말보다 0.05%포인트 떨어졌다.

일본 엔화와 유로화 가치도 연일 상승하는 등 세계시장에서 달러화는 일제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날 미국 자산 매입에 나섰던 중국 인도 러시아 등이 최근 달러 자산을 팔고 있다며 각국 정부의 달러화 자산 매도로 달러화 가치는 더 떨어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수출업계는 환율 급락에 따른 채산성 악화와 수출 감소를 우려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환율 변동과 대응전략 보고서에서 원-달러 환율이 1100원 이하로 하락하면 내년 수출은 올해(2400억달러)의 4.2%인 100억달러 정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이날 수출 기업 321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바에 따르면 응답한 업체의 68.2%는 원화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응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