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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경제 다 죽는데 정쟁만 하나

Posted November. 26, 2004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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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69개 지방상공회의소 회장단은 26일 지방 경제가 죽어가고 있다며 정치권은 정쟁()을 즉각 중단하고 지방경제 살리기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방상공인 대표들이 공동으로 지방경제 회생을 호소한 것은 1884년 한성상업회의소로 출발한 대한상의 120년 역사상 처음으로 현재 지방경제가 얼마나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국 지방상의 회장단은 이날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가진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지방경제의 현실을 공개하고 정쟁의 즉각 중단 경기회복에 초점 맞춘 정책 시행 부동산 투기과열지구 완전해제 및 분양원가 공개 논의 철회 등 부동산규제 완화 영세 유통서비스업에 대한 법인소득세 감면 지방 중소기업 대출금에 대한 만기 연장이나 상환 유예 등 5개항의 공동건의서를 발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노희찬() 대구상의, 마형렬() 광주상의, 김주일() 대전상의, 우봉제() 수원상의, 박용하() 여수상의, 강영석() 제주상의 회장 등 6명이 지방상의 회장단을 대표해 참석했다.

회장단은 올해 34분기(79월) 지방의 어음부도율이 0.14%로 서울(0.03%)의 약 5배에 이르고, 전국 부도기업 비율에서도 지방은 64%를 차지한다며 지방경제의 주춧돌인 건설업, 유통서비스업이 붕괴 위기에 놓여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내수() 대목인 연말에도 지방경기가 살아나지 못한다면 금융사정 악화로 지방경제는 더 이상 지탱하지 못할 것이라며 강한 위기감을 나타냈다.

회장단은 특히 지방경제가 최악인데도 정치권은 무리한 정쟁과 여론 분열을 조장하고 있으며 정부는 마땅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며 정치권과 정부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날 기자회견 후 대한상의는 의원총회를 열고 지방상의 회장단의 공동건의서를 대한상의 차원에서도 채택한 뒤 청와대, 여야 3당 정책위원회 의장, 재정경제부 건설교통부 산업자원부 등 정부 각 부처에 제출했다.



배극인 bae215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