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채점 결과 사회탐구 영역의 과목간 난이도 조절 실패로 일부 과목에서 만점자가 17% 이상 되는 등 한 문제만 틀려도 2등급 없이 바로 3등급으로 떨어지는 사례가 속출했다.
이에 따라 2학기 수시전형에 합격하고도 사회탐구 영역에서 2등급을 맞지 못해 불합격하거나 정시모집에 아예 응시하지 못하는 수험생이 발생하는 등 일부 과목의 난이도 조절 실패에 따른 진학지도 혼란 등 파장이 예상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14일 올해 수능시험 응시자 중 수능 부정행위자로 확정된 229명을 제외한 57만4218명의 성적을 고교 등을 통해 수험생에게 개별 통보했다.
원점수 대신 표준점수가 기재된 성적표를 받아든 수험생은 물론 교사들까지 어떻게 대학을 선택할지 모르겠다며 당혹해하는가 하면 선택과목에 따라 수험생의 희비가 크게 엇갈리는 모습이었다.
채점 결과에 따르면 언어, 수리, 외국어는 비교적 무난하게 출제됐지만 사회탐구와 과학탐구영역의 선택과목에서 난이도 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처음 도입된 표준점수제에서 1등급과 2등급의 구분 점수는 언어영역이 128점, 수리 가형 131점, 수리 나형 140점, 외국어 132점으로 나타났다.
사회탐구에서 만점으로 1등급을 받은 수험생 비율이 법과사회(4.35%), 사회문화(5.19%), 정치(5.36%), 경제(5.25%) 등은 대체로 정상분포를 보였다.
그러나 윤리 17.37%(3만1209명), 한국지리 11.86%(2만7564명), 국사 10.80%(1만7174명) 등은 목표 등급비율(1등급 4%)을 24배 초과해 윤리와 한국지리, 생물은 2등급이 없다.
또 표준점수가 아닌 석차백분위로 환산할 경우 과목별 점수차가 더 벌어져 대학의 점수반영 및 전형방식에 따라 당락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원점수 만점자의 표준점수는 언어 135점, 수리 가형 141점, 수리 나형 150점, 외국어 139점, 사회탐구 6168점, 과학탐구 6369점, 직업탐구 6679점, 제2외국어한문 63100점이다.
사회탐구 영역에서는 사회문화의 표준점수가 68점으로 가장 높았고 윤리 한국지리는 각각 61점으로 최대 7점 차가 났다. 과학탐구에서는 화학(69점)와 지구과학(63점)의 최대점수 차는 6점, 직업탐구의 최대점수 차는 13점이었다.
제2외국어한문에서 아랍어 원점수 만점자는 표준점수 100점인 반면 러시아어 표준점수 최고점은 63점으로 무려 37점 차가 났다.
한편 각 대학은 1519일 2학기 수시모집 합격자를 발표하며, 2227일 정시모집 원서를 접수하는 등 본격적인 입시 전형에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