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시민들이 즐겨듣는 오전 69시대 주요 라디오의 시사프로그램 진행을 진보 성향의 인사들이 도맡고 있어 편향적 여론 조성이 우려된다.
대표적인 진행자는 KBS 1라디오의 손관수(40) 기자와 MBC 손석희(49) 아나운서 국장, SBS 진중권(42), EBS의 손석춘(45) 씨.
SBS는 2일부터 러브FM의 SBS 전망대(월토 오전 6시 5분) 진행자를 엄광석() 대기자에서 대표적 진보진영 논객인 진중권 씨로 바꿨다.
이 프로그램은 반 걸음 앞선 진보를 표방하며 정치뿐만 아니라 문화 사회 현상 진단에 진보적 시각을 담고 있다. 출연 게스트도 미디어 오늘 프레시안 프로메테우스 등 진보 계열의 인터넷 매체 기자들이 주를 이룬다.
EBS는 2월 28일부터 오전 8시에 방송하던 영어회화 프로그램 모닝스페셜의 시간대를 오전 6시로 앞당기고 대신 진보적 칼럼니스트인 손석춘 씨가 진행하는 EBS 월드FM 손석춘입니다(월토 오전 8시)를 방송하고 있다.
손석춘입니다는 방송 초기 청취자들로부터 교육방송이 본래의 목적에서 벗어나 시사 프로그램을 한다며 항의를 받기도 했다.
KBS 1라디오 안녕하십니까 손관수입니다의 손 기자도 사내에서 진보 성향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최근 KBS 노조가 사측의 불법 녹음행위를 폭로한 것에 대해 정연주() 사장을 몰아내고 KBS 개혁을 침몰시키기 위한 노조의 음모라는 취지의 글을 사내 인터넷 게시판에 올리기도 했다.
MBC 표준FM 손석희의 시선집중(월토 오전 6시 5분)의 손 국장도 최문순() 신임 사장의 개혁노선에 뜻을 함께하는 인물로 분류된다. 시선집중은 이 시간대 시사 프로그램 청취율에서 압도적 우위를 지키고 있다.
이 밖에도 프레시안 박인규(49) 사장은 KBS 1라디오의 오후 2시 반 프로그램인 집중 인터뷰 진행을 맡아 청취자와 1 대 1 토론을 펼친다. 또 인터넷매체 딴지일보 총수 김어준(37) 씨도 CBS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에 이어 SBS에서 8일부터 김어준의 인터넷 세상(일요일 오전 7시 10분)을 맡는다.
SBS 전망대 이영일 PD는 진 씨가 진보 성향이라는 점보다는 말솜씨가 좋고 정곡을 찌르는 질문을 할 수 있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프로그램은 사회적으로 찬반양론이 첨예한 사안에 대해 한 쪽 시각을 가진 인물만 등장시켜 균형감각을 상실했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손석춘입니다의 경우 지난달 7일 신문의 날을 맞아 신문법과 관련해 언론노동조합연맹 신학림() 위원장을 초청해 현재의 신문 신뢰도 추락은 메이저신문들의 특정 정당지지 때문이며, 신문법 제정은 당연하다는 의견을 내보냈다. 또 한나라당의 북한 인권법 제정과 관련해서는 이철기 동국대 교수를 내세워 (북한 인권의 강조로) 북한의 개혁 개방 작업이 움츠러들고 남북관계가 악화된다는 부작용을 주로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