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개국 95개대 총장 한자리에

고려대는 개교 100주년 기념행사의 하나로 4일 오후 1시 반부터 5시까지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세계 대학총장 포럼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22개국 95개 대학 84명의 총장과 대학 관계자 등 201명 및 국내 105개 대학 총장, 고려대 관계자 50여 명 등 모두 350여 명이 참석했다.

특히 서울대 정운찬() 총장을 비롯해 일본 와세다()대 시라이 가쓰히코() 총장, 중국 런민()대 지바오청() 총장 등 아시아 3개국 주요 대학의 총장들이 대부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또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등 미국과 유럽의 대학 총장도 다수 참석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대학은 국가이익에 종속되기보다는 인류사회의 보편적 가치를 발전시키는 근거지여야 한다며 세계 지성이 지혜를 모은다면 대학 발전은 물론 세계가 고민하는 많은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어윤대() 고려대 총장은 환영사를 통해 대학이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방향으로 연구하느냐에 따라 인류의 미래가 결정된다며 이 자리를 통해 새로운 도전에 효과적으로 응전할 수 있는 정보의 네트워킹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포럼은 지식기반사회를 위한 대학의 역할이란 큰 주제에 따라 진행됐다.

기조연설자로 나선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의 마샤 파이퍼 총장은 각 대학이 강점을 살려 인문학, 법학, 공학 등 분야별로 특성화하지 않고는 생존할 수 없다며 특성화 속에서도 대학은 보편적 글로벌 리더와 세계 시민을 육성해야 하는 중차대한 역할을 맡고 있다고 강조했다.

기조연설이 끝난 뒤 국내 및 해외 대학 총장들은 5개 그룹으로 나눠 대학의 글로벌 경영과 대학교육 등의 주제를 놓고 의견을 나눴다.

포럼을 마친 총장들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하얏트호텔로 자리를 옮겨 이명박() 서울시장이 주재한 만찬에 참석했다.

이들은 5일 열리는 고려대 개교 100주년 기념식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이재명 문병기 egija@donga.com weapp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