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의 정책금리 역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양국의 시장금리 수준은 벌써 역전돼 자본유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 금리가 한국보다 높아지면 해외자본은 물론 국내 자본까지 대거 빠져나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24일 금융계에 따르면 양국의 3년 만기 채권금리는 16일 이후 역전됐다. 16일 한국의 국고채 금리가 연 3.69%를 기록한 데 비해 미국의 국채 금리는 3.70%로 마감된 것.
3년 만기 채권금리 역전은 지난달 7일과 이달 6일에도 있었지만 이번에는 1주일(거래일 기준) 동안 지속되고 있어 이대로 고착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5년 만기 채권도 19일 한국 금리가 연 3.81%, 미국 금리가 3.85%로 역전된 뒤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10년 만기 채권 금리는 아직까지는 한국이 높지만 격차는 크게 줄었다.
이 같은 현상은 통화당국의 예상에서 벗어난 것이다.
박승() 한국은행 총재는 12일 미국이 연방기금 금리를 계속 올리고 있어 양국 간 정책금리 역전 가능성은 크지만 정책금리 역전이 반드시 시장금리 역전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LG경제연구원 조영무() 선임연구원은 시중자금의 단기화 현상이 극심해 양국 간 금리가 역전되면 투자자금이 급격히 유출돼 주가와 통화가치, 부동산 가격이 급락하는 등 비관적 사태가 빚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