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조사에서도 한국 사회의 결혼관이 여전히 보수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결혼적령기에 접어든 남녀 대부분이 자신과 사회 경제 문화적 배경이 비슷한 배우자를 찾는 동질혼()의 성향이 강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서울시립대 이윤석(도시사회학과) 교수가 20032004년 결혼정보업체 선우에 가입한 회원 9462명을 컴퓨터활용보도(CAR) 기법을 통해 분석한 결과다. 이 중 668명은 실제 결혼을 했고 나머지는 결혼을 전제로 교제 중인 남녀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결혼적령기(20대 후반30대 중후반)인 남녀 커플 중 80.2%는 남성이 여성보다 14세 많았다. 여성이 남성보다 나이가 많은 경우는 1%가 채 안 됐다. 남성의 연봉이 여성보다 높은 경우가 86.1%이고 그 반대는 2%에 그쳤다.
자신과 같은 지역의 고교 출신을 배우자로 선택한 비율은 40.3%에 달했다. 특히 영남 서울 호남에서 이런 현상이 강했다.
종교도 동질혼의 주요 요인으로 조사됐다. 종교를 갖고 있는 남녀가 자신과 같은 종교의 배우자를 찾는 경우가 52%에 달했다.
국민대 이명진(사회학과) 교수는 남성은 집안의 수익을, 여성은 집안의 교육을 담당하는 가부장적인 가족관이 우리 사회에 그대로 남아 있으며 사회문화적으로 동질감을 느끼는 사람을 배우자로 고르는 성향이 강하다는 점이 실증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