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프레레 감독이 16일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17일 열리는 2006 독일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최종전 출사표를 던졌다.
본프레레 감독은 사우디아라비아의 밀집수비를 무너뜨리고 상대의 역습을 무력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내파나 해외파 가리지 않고 컨디션을 감안해 투입하겠다고 덧붙였다.
비록 본프레레 감독이 자신감을 보였다 하더라도 실제 그의 어깨를 짓누르는 부담은 어느 때보다 클 듯. 동아시아대회에서의 잇단 졸전 이후 팬들의 분노와 경질 여론을 스스로도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상대는 중동의 맹주 사우디아라비아. 역대 상대 전적은 12전 3승 5무 4패로 한국의 열세. 특히 한국은 1989년 10월 이탈리아월드컵 아시아 예선에서 2 대 0으로 이긴 것을 끝으로 16년 동안 한 번도 이겨 본 적이 없다. 3월 열린 월드컵예선 원정 경기에서는 0-2로 뼈아픈 패배를 맛보았다.
이번 사우디아라비아대표팀은 3월 한국전에서 두 번째 골을 넣은 알 카타니가 포함됐지만 첫 골을 넣은 카리리와 주장 알 자베르 등은 제외돼 당초 1.5군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은 이번에 교체된 6명은 기존 멤버 보강 차원에서 충원된 만큼 오히려 그전보다 전력이 한수 위로 평가하고 있다.
가브리엘 칼데론 사우디아라비아 감독도 한국도 강한 팀이지만 우리가 더 강하므로 조 1위로 월드컵에 오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에 대해 본프레레호는 일단 3-4-3(3-4-1-2) 전술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안정환을 원 톱으로 좌우 윙 포워드에 박주영과 차두리를 배치하는 것이 유력하다. 또 중앙 미드필더에 김두현과 백지훈을 중심으로 중앙 공격력도 강화할 예정.
차두리(프랑크푸르트)는 동아시아대회에서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 줬기 때문에 필승의 각오로 경기에 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