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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드보카트호 발진

Posted September. 14, 2005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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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독일월드컵 본선에서 한국축구대표팀을 이끌 사령탑에 딕 아드보카트(58사진) 전 아랍에미리트(UAE) 축구대표팀 감독이 선임됐다.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인 거스 히딩크 감독을 도왔던 핌 베르베크(49이상 네덜란드) 코치도 또다시 한국축구대표팀에서 코치로 일하게 됐다.

두 사람은 지난해 11월부터 독일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를 거쳐 올해 7월 UAE 축구대표팀에서도 감독과 코치로 손발을 맞춰왔고 이번 한국행을 계기로 UAE 축구대표팀에서 동반 사퇴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네덜란드 FC 위트레흐트 등에서 선수생활을 했다. 1부리그 출장기록은 무려 451경기. 1984년 토털사커(전원공격, 전원수비를 위주로 하는 축구전술)의 창시자로 불리는 리누스 미헬스 감독 밑에서 네덜란드 대표팀 코치를 지냈다. 강력한 카리스마를 지닌 미헬스 감독이 제너럴(장군)로 불린 것과 관련해 비슷한 성격의 아드보카트 감독은 이후 리틀 제너럴(작은 장군)로 불리기도 했다.

두 차례 네덜란드 대표팀 감독을 지낸 아드보카트 감독은 1994년 미국 월드컵 8강, 유로 2004(2004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 4강의 성적을 냈고 네덜란드 프로축구 PSV 에인트호벤을 1997년 우승으로 이끌었다.

그러나 아드보카트 감독은 독단적인 성격으로 인해 잦은 구설수에 올랐으며 유로 2004 경기에서는 선수기용 문제 등으로 인해 네덜란드 언론과 팬으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기도 했다. 그는 유럽축구무대에서 4-2-3-1 시스템을 구사했으며 수비에 발판을 둔 전술을 자주 썼다.

한편 베르베크 코치는 2002 한일월드컵 당시 안정환 황선홍 김남일 등을 발탁하거나 발굴하는 데 큰 영향을 준 인물. 이후 일본 프로축구 J리그 교토 퍼플상가 감독을 지내기도 했던 아시아통.

대한축구협회는 아드보카트 감독이 빠른 시일 내에 한국 선수들을 파악할 수 있도록 지한파인 베르베크 코치 영입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 그러나 한일월드컵 이후 3년이 지난 상태여서 그 역시 한국 선수들을 새로 파악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협회는 이번 감독 선임 과정에서 베르베크 코치로부터 많은 조언을 구했으며 베르베크 코치는 아드보카트 감독과 함께 일하고 싶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원홍 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