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에너지 절약을 위해 발 벗고 나섰다. 고유가의 파고를 넘기 위해 다양한 에너지 절약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다.
간판 전등도 끈다
편의점 업체인 훼미리마트는 1일부터 오전 16시에 대형 간판의 일부 전등을 끄고 있다. 24시간 운영하는 편의점이 간판 전등의 전체를 끌 수는 없어 훼미리마트 로고가 있는 부분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의 전등을 끄고 있는 것.
갤러리아백화점도 폐점 이후 광고 효과를 위해 켜 두었던 간판을 점포별로 25시간씩 끄기로 했다. 매장에 설치된 자동판매기와 정수기에는 타이머를 설치해 야간에는 전원이 자동으로 차단된다.
신라호텔과 밀레니엄서울힐튼호텔은 고객이 적은 심야시간대 엘리베이터 운행 대수를 절반으로 줄였다.
작은 아이디어가 돈
르네상스서울호텔은 회사 자산인 컵을 직원들에게 나눠줬다. 점심식사 후 양치질을 할 때 컵을 사용해 물 소비를 줄이자는 취지다.
롯데제과는 본점과 공장, 대리점, 영업소 등에 있는 화장실과 소변기 3000여 곳에 에너지를 절약하는 운전 십계명 스티커를 붙였다. 2000여 대의 영업용 화물차 운전사가 에너지 절약 운전법을 지키면 에너지 낭비를 크게 줄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풀무원은 화물차의 짐칸이 공기 저항을 많이 받는다는 점을 감안해 운전석 지붕과 화물칸 지붕을 이어주는 스포일러(공기 저항을 줄여주는 장치)를 장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대형 빌딩들도 허리띠 졸라매
서울 강남구 스타타워와 중구 태평로1가 서울파이낸스센터 등 25개 대형 오피스 빌딩을 관리하는 부동산 자산관리 전문회사 KAA는 에너지 1% 줄이기에 한창이다. 실내조명 조절 등을 통해 20여 개 빌딩에서 연간 11억 원의 전기료를 아끼는 것이 목표다.
63빌딩을 관리하고 있는 63시티는 에너지 사용량을 작년보다 5% 이상 줄이는 목표를 세웠다. 자연광으로 사무실이 기준 이상으로 밝아지면 조명이 자동으로 꺼지도록 했다.
강남구 삼성동 무역센터를 운영하는 코엑스는 안전요원 등 400여 명의 직원을 대상으로 담당 구역의 에너지 낭비요소를 점검하는 에너지 지킴이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