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문희상() 의장은 10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625전쟁은 통일전쟁이라는 주장을 펴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동국대 강정구 교수의 처벌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문 의장은 (강 교수의 주장은) 내 기본상식이나 가치관과 전혀 다르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사상의 자유가 있다는 것이 북한과 다른 우리의 강점인데 생각이 다르다고 사법처리를 해야 한다는 데는 다르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국회 정보위원장인 열린우리당 신기남() 의원도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강 교수에게 사상과 표현의 자유가 있는 만큼 사법처리는 단호히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경찰이 강 교수의 발언에 이적성이 있다고 보고 곧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하려는 시점에 여권 수뇌부가 이처럼 반대 견해를 밝힘에 따라 논란이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문 의장은 이날 토론회에서 현 정부와 열린우리당이 언론과 벌이는 긴장관계가 비효율적인 소모전이지 않으냐는 질문에 적절한 지적이다. 처음과 달리 지나친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5000년 이래 지금처럼 언론에 비판의 자유가 꽃피운 시절이 있었느냐. 언론도 무책임하게 국익을 저해하고 있는 것은 반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문 의장은 노무현() 대통령이 제안한 연정() 문제에 대해선 끝난 것으로 본다. 연정은 실제로 물 건너갔고 더는 연정 얘기가 나오는 것이 아마 어렵고 바람직하지 않다며 연정 논의의 종료를 공식 선언했다.
이에 대해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은 현실적으로 연정이 어려워진 상황을 반영한 말일 것이다. 그러나 청와대 측과 사전에 협의한 일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문 의장은 (연정이라는) 전제가 없어졌기 때문에 (노 대통령이) 임기를 단축해서 그만둘 일은 없다고 나는 주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차기 대권주자 여론조사에서 지지도 1위를 고수하고 있는 고건() 전 국무총리를 영입하는 문제에 대해 문 의장은 우리 당에 준비돼 있는 사람이 많은데 그런 분들과 기꺼이 경선을 치르겠다는 각오를 하고 들어온다면 굳이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대권후보로서 인위적으로 영입하는 것에는 찬성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금융산업 구조개선법 개정 논란에 대해선 개인적으로 삼성그룹에 5% 룰 초과 지분 해소를 위해 5년간 유예기간을 주는 것에 찬성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