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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물만 마셔도 어~이 시려

Posted October. 17, 2005 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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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물만 마시면 아랫니가 시려 참을 수 없는 임모(26회사원) 씨. 윗니는 나은데 아랫니는 시려서 이젠 치를 떨 정도다. 아직 20대라서 별 고민을 해오지 않다가 최근 날씨가 서늘해지면서 점점 심해지는 증세로 결국 병원을 찾았다.

성인 7명 중 1명이 가지고 있을 정도로 흔한 증세가 시린 이다. 시린 이는 충치나 치주염 등 특별한 원인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경미한 자극에도 이가 시린 증상을 말한다. 이 때문에 시린 이는 지각 과민성 치아라고도 불린다. 시린 이는 충치나 치주염으로 발전하기 전에 미리 알려주는 경고등이다.

보호막이 뚫려 시린 이를 만든다

건강한 치아엔 잇몸 외에도 에나멜질이라고 하는 단단한 껍질이 치아(상아질)를 보호하고 있다. 시린 통증은 잇몸이나 에나멜질이 손상돼 상아질이 노출되면서 생긴다. 이때 찬물, 뜨거운 음식, 신거나 단 음식 등 외부 자극이 상아질 속에 가는 관(상아세관)을 통해 치아 신경에 전달되면서 통증이 생긴다. 상아세관 속에는 조직액이 가득 차있어 외부에서 자극이 오면 조직액이 물처럼 출렁거리면서 신경까지 전달된다. 주로 신경이 예민한 송곳니나 바로 옆 어금니에서 잘 생긴다.

시린 이 그 자체로는 위험하지 않지만 이가 시리다 보니 자연히 칫솔질을 소홀히 하게 되고 결국은 치주질환(풍치)이나 충치로까지 악화되기 쉽다.

질긴 오징어, 오돌뼈 즐기면 시린 이 쉽게 온다

옆으로 칫솔질을 하는 경우 잇몸과 치아가 닿는 부위를 마모시켜 시린 이 증세를 만들거나 악화시킨다. 또 산도가 높은 음식을 먹는 경우에도 에나멜질을 녹여서 시린 이 증세가 생길 수 있다.

또 잇몸에서 피가 나고 잇몸이 밑으로 밀려나 있는 잇몸질환이 있는 경우에도 시린 이 증세가 동반된다. 음식물 찌꺼기인 플라크와 치석 등은 신경을 자극시키는 독성을 만들므로 시린 이 증세가 심해진다.

단단하고 질긴 오징어나 오돌뼈 등의 음식을 즐기는 사람에게서는 자신도 모르게 치아에 금이 가 시린 증세가 생긴다. 특히 아래 위 어금니에 잘 생긴다. 음식물을 씹을 때 전기가 오는 듯하게 느끼기도 한다. 금이 약한 경우엔 자연적으로 낫지만 심할 때는 신경치료를 받아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

치아미백용 치약 되도록 삼가야

올바른 치약사용과 칫솔질 교육만으로 시린 이는 의외로 치료가 된다. 칫솔을 사용하면 시린 이를 더욱 자극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지만 음식물 찌꺼기인 플라크를 제거하므로 시린 증세를 떨어뜨린다.

그러나 잇몸질환이 원인인 경우는 스케일링 치료로 치석을 먼저 제거한 뒤 적절한 잇몸질환 치료를 받아야 된다. 또 치아가 깨지거나 파인 경우엔 레진이라는 재료를 이용해 메워줘야 한다.

시린 이가 있는 사람은 치아 마모도가 낮은 치약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시린 이에 자주 사용하는 치약으로는 센소다인, 시린메드 등이 있다. 센소다인은 치아 마모부분에 노출된 상아세관을 막아줘 외부자극을 차단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또 시린메드는 치아에 막을 형성시켜주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치약은 충치 예방 성분, 즉 불소나 자일리톨이 함유된 것을 우선적으로 선택한다. 이가 시리다고 호소하는 아이의 경우 자신이 좋아하는 향과 색의 치약을 택하게 하는 것도 칫솔질을 친숙하게 하는 방법이다. 최근엔 치아미백을 위한 치약이 많이 사용되고 있지만 여기에는 마모제 성분이 많이 있기 때문에 시린 이가 있는 사람은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

한편 먹는 약인 인사돌이나 이가탄 등은 치과에서 잇몸질환 치료를 받은 뒤 보조치료로는 효과가 있지만 시린 이에 직접적인 치료제로 사용되지는 않는다.

(도움말=서울시 치과의사회 홍보이사 이성구 원장, 대전선치과병원 구강내과 이정현 과장)



이진한 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