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고 굵게 사는 인생? 때로는 가늘지만 길게 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프로야구 김민재(32)의 살아가는 방식이 꼭 그렇다.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김민재는 원소속 구단과의 우선 협상 기간이 끝난 8일 새벽 SK에서 한화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올해 FA 중 첫 번째 타 구단 이적.
계약 기간 4년에 계약금 5억 원, 연봉 총액 8억 원, 옵션 1억 원 등 총액 14억 원의 조건이다.
1991년 롯데에서 데뷔한 김민재는 프로 15년 동안 통산 타율이 0.250에 불과하다. 통산 홈런도 51개다.
그렇지만 김민재는 수준급 유격수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방망이는 썩 뛰어나지 않지만 수비와 주루는 정상급이다.
FA 제도 도입 후 단 한번도 타 팀에서 FA를 영입한 적이 없었던 한화는 취약점이었던 유격수 보강을 위해 과감하게 김민재에게 베팅을 했고, 김민재는 SK 대신 한화행을 택했다.
한편 SK는 7일 밤 12시 직전 2루수 정경배(31)와 3년간 최대 16억 원(계약금 4억 원+연봉 2억5000만 원+옵션 매년 1억1500만 원)에 계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