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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진타오와 이미 회담 만남 임박 엇갈려

Posted January. 16, 200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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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남부 광둥() 성을 시찰 중인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15일 오후 선전((수,천))을 출발해 귀로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관심의 초점인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은 이미 마쳤다는 설과 임박했다는 관측이 엇갈리고 있다.

북-중 정상회담 이뤄졌나=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김 위원장이 10일 밤 베이징 외곽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진 뒤 11일 움직임이 포착되지 않았다며 김 위원장이 이때 후 주석을 만나고 남부 시찰에 나섰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일본 요미우리신문도 후 주석의 11일 동정이 외부에 공표되지 않은 사실을 지적하면서 김 위원장이 이미 베이징에서 후 주석과 만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다른 소식통은 김 위원장이 2001년 1월 방문했을 때는 상하이()를 먼저 둘러보고 귀로에 베이징에 들러 장쩌민() 당시 주석과 회담했다며 이번에도 귀로 회담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럴 경우 17, 18일 후 주석과의 회담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후 주석이 14일 광저우()에서 비행기로 한 시간 거리인 푸젠() 성 샤먼()에서 대만 기업인들을 만났다는 신화통신의 보도가 나온 직후 두 정상이 광저우, 선전, 샤먼 중 한 곳에서 회담을 가졌을지 모른다는 추측도 나돌았으나 현지 소식통들은 의전 관례로 볼 때 가능성이 낮다고 말했다.

선전 등 경제특구 왜 방문했나=김 위원장은 14, 15일 중국 최초의 경제특구인 선전의 난산() 과학기술단지 내 하이테크 업체와 공업구를 집중 시찰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콩 언론들은 김 위원장이 이 기간 중 마카오 인근의 또 다른 경제특구인 주하이()도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베이징의 한 북한 전문가는 김 위원장이 중국 개혁개방의 산실인 선전 등을 방문한 것은 향후 북한의 경제특구 개발 청사진과 밀접한 관련이 있을 것이라며 특히 경제특구의 성패를 좌우할 외부자원 도입 문제에 깊은 관심을 기울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선전과 주하이는 홍콩과 마카오의 화교 자본 유치를 노린 경제특구. 김 위원장도 비슷한 구상을 하고 있을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설명이다.

장쩌민이 동행?=김 위원장의 광저우행에는 장 전 주석도 동행했다고 대만 중앙통신이 홍콩 밍()보를 인용해 15일 보도했다.

밍보는 김 위원장이 단둥에서 베이징을 경유하지 않고 상하이로 이동해 장 전 주석의 환영연에 참석한 뒤 장 전 주석, 리창춘() 정치국 상무위원 등과 함께 중국의 남대문으로 불리는 광저우로 이동했다고 전했다.



황유성 ys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