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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수대금으로 받은 위폐 외교관 통해 중동서 세탁

밀수대금으로 받은 위폐 외교관 통해 중동서 세탁

Posted January. 27, 2006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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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기인 2001년 지린() 성 옌볜()조선족자치주 공안은 자신들이 적발한 밀수입 차가 1만6000대가 넘는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이 중에는 황 씨가 넘긴 차도 많다.

내가 우리나라에서 만든 아편이나 마약도 넘겨 봤어. 하지만 가달러만큼은 아니야. 오히려 중국 흑사회(범죄조직)에 얼마나 당하는데.

밀수는 밤에 순식간에 이뤄진다. 받은 달러 뭉치는 육안으로 일일이 확인하기 어려워 중국산 위조달러 감식기로 일단 진위를 판별한다.

2001년 그는 한 번에 위폐 5만 달러를 받은 적이 있다. 분명 감식기로 확인했는데 낮에 사무실서 다시 보니 다섯 뭉치가 모두 같은 번호였다. 분했지만 이미 당한 뒤라 어쩔 도리가 없었다.

일부는 중국에 다시 몰래 넘겼지만 그 많은 양을 다 처리할 수는 없었다. 외국에 드나드는 외교관 친구에게 하소연했다. 중동에서는 위폐를 쉽게 처리할 수 있다며 팔라고 했다. 위폐 3만 달러를 9000달러에 넘겼다.

북한에서 나도는 위조달러는 크게 두 종류. 북한 주민들이 인쇄 전자복사라고 부르는 것들이다. 서방에서 슈퍼노트라고 하는 100달러짜리 위조인쇄판은 정교해서 액면가의 30%로 거래되고 컬러복사기 등으로 만든 전자복사판은 10%에 거래된다.

얼마 전엔 우리 돈(북한 돈)을 찍어 주면 유통시킬 수 있느냐고 묻는 어떤 정신 나간 중국 놈도 있었어. 내가 그런 역적질을 할 리 있나. 좌우간 가달러는 중국이 근원이야.

중국에 가 봐. 좀 큰돈만 꺼내 주면 누구나 가짜 아닌지 세세히 살펴본다고. 얼마나 위조가 판을 치는 세상이면 그러갔어. 엉. 달러 위조는 당연히 이놈들이 하지. 중국이 미국과 함께 공화국의 위폐 제조를 조사한다고? 흥. 웃기는 얘기지.



주성하 zsh7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