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악의적인 댓글(악플)을 올리는 소위 악플러를 검찰이 처음으로 기소하는 등 규제가 심해지자 일부 누리꾼들 사이에서 욕설사이트와 인터넷 악플커뮤니티 등이 오히려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
대표적인 욕설사이트 시발(www.cibal.co.kr)의 경우 평소 4050명에 그치던 하루 평균 가입자가 지난 주말부터 하루 평균 500600명으로 폭증했다.
2003년 개설 초기 회원이 25만 명에 달하던 이 사이트는 회원 수가 4만 명까지 감소했으나 최근 일주일 동안만 7000여 명이 새롭게 가입했다. 가입 회원의 직업 역시 학생부터 주부, 중년 회사원까지 다양하다.
이뿐만 아니라 인터넷 포털 사이트마다 개설돼 있는 2030개의 악플커뮤니티 역시 회원수가 늘고 있는 추세다.
이는 지난달 26일 임수경(38) 씨 아들의 죽음을 다룬 기사에 악의적인 댓글을 올린 14명이 벌금 100만 원씩 약식 기소된 데 이어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도 악플 규제 방침을 밝힌 데 따른 반발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욕설사이트와 인터넷 악플커뮤니티에 회원으로 가입한 누리꾼들은 이러한 조치에 대해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욕설사이트 시발의 운영자 안형렬(38) 씨는 논리보다는 감정 위주의 지나친 비방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자체적으로 정화할 수 있는 방법을 도입하기에 앞서 규제책부터 세우고 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 욕설사이트와 악플커뮤니티 역시 적나라한 욕설과 특정인에 대한 비방 등으로 가득 차 있어 사이버 폭력에 대한 논란을 벗어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정진욱() 인터넷윤리진흥본부장은 사이버 폭력에 대한 규제는 이들 욕설사이트에도 예외 없이 적용되는 것이 바람직하며 사이버 윤리교육 강화 등을 통해 악플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