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역대 최다인 금메달 6개를 따냈다.
26일 이탈리아 토리노 팔라벨라 빙상장에서 열린 쇼트트랙 여자 1000m 결승에서 진선유(광문고)가 중국의 왕멍과 양양을 제치고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로써 1500m와 3000m계주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건 진선유는 3관왕에 등극했다.
이어 벌어진 남자 5000m계주에서 한국은 안현수(한국체대)-이호석(경희대)-서호진(경희대)-송석우(전북도청)가 막판 짜릿한 역전 레이스로 캐나다를 꺾고 금메달을 따냈다. 남자 1000m와 1500m에서 금메달을 따낸 안현수도 진선유와 마찬가지로 대회 3관왕에 올랐다.
한국선수가 단일 올림픽 3관왕을 차지한 것은 안현수와 진선유가 처음이다.
그동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에서 김기훈과 전이경이 2관왕을 기록했고 하계올림픽에선 양궁의 박성현과 윤미진이 2관왕에 올랐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 3관왕에 오른 선수는 바이애슬론의 미하엘 그라이스(독일)와 안현수 진선유 3명뿐. 특히 안현수는 쇼트트랙 4개 전 종목(금3, 동1)에서 메달을 따내 대회 최우수선수(MVP)까지 넘볼 수 있게 됐다.
쇼트트랙이 동계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1992년 알베르빌 올림픽에서 2개의 금메달을 따낸 한국은 1994년 릴레함메르 올림픽에서 4개의 금메달을 따내며 역대 최고 성적인 종합 6위에 올랐었다.
독일이 금메달 11개로 3연속 종합 우승이 확실한 가운데 한국은 금 6, 은 3, 동메달 2개로 최소한 종합 7위를 확보해 1998년 나가노 올림픽에서 9위에 오른 뒤 8년 만에 10위권 진입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