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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추기경, 서임후 첫 기자회견

Posted February. 28, 2006 0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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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추기경이 27일 추기경 선임 축하 인사차 서울 명동 천주교 서울대교구 대주교관 집무실을 찾은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에게 상대방을 존중하고 이해하고 양보하라고 덕담을 겸한 충고를 건넸다.

정 추기경은 지도자들이 국가 발전과 민족복지 증진을 위한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같지만 방법론의 차이가 있다며 (정치인들이) 기본은 비켜두고 이런 지엽적인 차이점 때문에 서로 용서하지 못할 사람처럼 논쟁을 하다 합의조차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정 의장 체제가 출범한 뒤 531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여야가 또다시 싸움판을 벌이고 있는 것을 염두에 둔, 상생()의 정치를 했으면 좋겠다는 취지의 조언이었다.

정 추기경은 제 각기 다른 대한민국 4800만 명의 평균 얼굴을 조합해낼 수 있는 것처럼 4800만의 평균 의견도 모을 수 있다. 바로 그 의견과 가까운 사람이 다수인 의견이다며 이런 평균적 의견을 모으려면 상대방을 존중하고 이해하며 다 양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추기경은 이어 현실적으로는 존재하지 않지만 다수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의견을 도출해내는 것이 의장의 역할이라며 힘들겠지만 불가능하지는 않다. 힘들지 않고 되는 일은 없다고 덧붙였다.

가톨릭 신자인 정 의장은 말씀을 잘 받들어 당내 화합 및 야당과의 상생정치를 이루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대담은 20여 분간 진행됐으며 열린우리당 김두관() 조배숙() 최고위원과 박명광() 의장비서실장, 봉두완() 천주교 한민족돕기회장 등이 함께했다.

한편 정 의장은 31절을 하루 앞둔 28일 독도를 방문해 독도경비대를 위문할 예정이다.



민동용 min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