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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이철 사장, 불법파업 속에 인기관리하나

[사설] 이철 사장, 불법파업 속에 인기관리하나

Posted March. 02, 2006 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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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한국 철도공사 사장이 철도노조의 불법 파업에 단호하게 대응하기보다는 인기관리나 하고 있는 듯하다. 파업 자체를 이 사장이 부추겼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는 청와대와 정치권에 한국고속철도(KTX) 건설 부채 4조5000억 원을 갚아 달라고 로비를 해 노조원들의 도덕적 해이를 키웠다.

이 사장은 불법 파업에 대해 개별 기업 차원에서 해결책을 제시하기가 불가능한 점을 안타깝게 생각한다 법과 원칙에 따라 조처할 수밖에 없는 현실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무엇이 그리 안타까운가. 철도노조는 KTX의 흑자 전환을 위한 자구() 노력은커녕 철도의 공공성 강화를 구실로 적자구조를 심화시킬 요구를 하고 있다. 이 사장은 적자를 국민 부담으로 떠넘기자는 요구에 대해 노사협상 대상이 아니라고 단호하게 잘랐어야 했다.

그는 경영 정상화를 위해 뼈를 깎는 자구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지만 뼈까지는 안 깎아도 좋다. 불법 파업이나 막아 달라. 뼈를 깎는 자구 노력이 고작 부채 탕감에 근무시간 단축인가. 김영훈 철도노조 위원장은 총파업 선언문에서 열차를 멈춰 세상을 멈춘다. 경제의 혈맥을 멈춘다며 불법 파업을 선동했다.

이에 비해 서울지하철 14호선의 운영 주체인 서울메트로(옛 서울시지하철공사) 사() 측은 광고를 통해 노조도 이제 변해야 한다. 시민의 발을 볼모로 하는 불법 파업의 악순환을 끊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노사는 어제 새벽 단체협약을 타결 짓고 정상 운행을 하고 있다. 서울메트로는 철도파업에 따른 승객들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철도공사와의 공동운행 노선인 1, 3, 4호선의 운행 횟수를 늘리고 있다. 서울메트로 강경호 사장은 민간기업 최고경영자(CEO) 출신이다.

구조조정이 필요한 거대 공기업 사장에 낙선 정치인을 보내 적자와 국민 부담을 키우는 것이 공기업 개혁인가. 경영 능력 없이 인기관리나 하는 낙하산 사장을 퇴출시키는 것이 진정한 공기업 개혁의 시작일 것이다.

도덕적 해이가 극심한 철도파업을 국민의 힘으로 이겨 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