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4강땐 병역특례? 군침 도네!

Posted March. 03, 2006 09:10,   

ENGLISH

최희섭(LA 다저스), 김선우(콜로라도), 오승환(삼성), 이진영(SK).

이들에겐 공통점이 있다. 아직 군대를 가지 않은 군 미필자들.

WBC는 이들의 야구 인생에 한 줄기 빛이 될 수 있다. 지난 달 신상우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가 이번 대회에서 4강 이상의 성적을 올린다면 관련 부처에 병역특례를 건의해 보겠다고 밝힌 때문이다.

3일 아시아 예선 첫 상대인 대만 선수들 역시 비슷한 꿈을 꾸고 있다. 대만에서도 비슷한 논의가 시작되고 있기 때문.

물론 이번 대회부터 병역특례가 당장 실현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2009년 열리는 2회 대회부터는 특별법이 제정될 가능성이 있다.

한국과 대만은 모두 의무복무제를 실시하고 있다. 한국은 2년으로 대만(18개월)보다는 조금 더 길다. 병역 특례 조건도 비슷하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대만에서도 올림픽에서 동메달 이상을 따거나 아시아경기에서 금메달을 따면 병역 특례를 받는다.

다만 한국에 비해 대만은 해외 진출 선수들에게 보다 많은 혜택을 주고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나 일본 프로야구에 진출한 선수들은 12일 동안 훈련만 받으면 된다. 대신 5년간 국가가 부르면 언제든지 국제대회에 참가해야 한다. 해외 진출 선수들이 대거 국제대회에 나오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이번 대회에 불참한 왕젠민(뉴욕 양키스)은 특별 케이스로 면제를 받은 상태다.

국가의 명예를 빛내는 동시에 병역 혜택 가능성도 있는 WBC는 분명 양국의 젊은 선수들에게 축복과 같은 대회다. 올림픽 정식 종목에서 야구가 탈락한 상황에선 더욱 그렇다.



이헌재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