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벌써?
16일 발표된 한국개발연구원(KDI)의 경제전망 보고서를 보면 대부분 이런 반응을 보이지 않을까. 2006년 분기별 경제성장률이 1분기(13월) 6.2%(전년 동기 대비) 성장한 후 2분기(46월) 5.8%, 3분기(79월) 5.1%, 4분기(1012월) 4.4%로 계속 낮아질 전망이기 때문이다. 경기가 좋아지나 했는데 올해도 내리막길이라는 얘기다.
유가 급등과 소비 증가 둔화로 지금의 경기 회복세가 오래갈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는 것. 하반기에 경기가 정점을 찍은 뒤 위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진단이다.
KDI는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당초 5.0%에 5.3%로 상향 조정했다. 1분기 6.2%라는 높은 성장률에서 힘을 얻었다.
그러나 올해 경상수지 흑자는 41억 달러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흑자 규모보다는 125억 달러, 당초 전망치보다는 83억 달러 줄어든 것. 원화가치 상승과 유가 상승 등 교역조건 악화 때문이다. 소비 증가와 함께 지금의 경기 상승을 이끌고 있는 수출도 계속 좋을지는 미지수다. 미국과 중국의 경제 성장세가 둔화될 가능성이 있어 지금 같은 수출 호조세가 계속될지는 불투명하다고 KDI는 지적했다.
재정경제부는 이 같은 경기 둔화 가능성 예측에 대해 더블딥의 가능성은 적다고 예상했다.
최근의 경제 상황은 수출에 의존하던 2004년과 달리 내수와 수출이 균형 있게 회복되고 있어 경기가 단기간에 급격히 하락세로 돌아설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재경부도 유가와 환율 등 대외 여건이 불리하게 전개되면 경기 회복세가 둔화될 수 있다는 것을 부인하지는 않는다.
현재의 경기 호조세가 이어지려면 투자 증가세가 유지돼야 한다는 게 KDI의 진단이다.
통화정책에 대해서는 경기 여건을 감안해 저금리 기조를 변경한다는 기본방향은 유지하되 금리 인상 시점은 물가를 고려해 신중히 선택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