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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호 가슴에 봄꽃이 피었네

Posted April. 21, 2006 0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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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특급 박찬호(33샌디에이고)가 올 시즌 한국인 메이저리거 첫 승을 신고했다.

그것도 투수들의 무덤이라는 쿠어스 필드에서 천적타자 토드 헬턴을 이겨서 얻은 값진 승리였다.

20일 덴버의 쿠어스 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와의 원정 경기. 올 시즌 두 번째로 선발 등판한 박찬호는 7이닝 동안 9안타 2사사구 4탈삼진 4실점(3자책)으로 잘 던져 승리 투수가 됐다. 개인 통산 107승째.

총 104개의 투구 중 스트라이크 69개를 잡았고, 직구 최고 구속은 150km(93마일)까지 나왔다. 평균 자책은 5.59에서 4.86으로 내려갔다.

쿠어스 필드는 공기 저항이 적어 타자에게 유리한 대표적인 구장으로 꼽힌다. 그러나 고질이었던 제구력 불안을 떨쳐낸 박찬호는 모처럼 안정감 있는 투구로 시즌 첫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헬턴을 비롯한 중심 타자들을 무안타로 꽁꽁 틀어막은 것이었다.

박찬호는 전날까지 상대 전적에서 피안타율 0.306에 4홈런, 6타점을 내줬던 헬턴과의 맞대결에서 삼진 1개 포함 3타수 무안타로 완승을 거뒀다. 4번 개럿 앳킨스과 5번 매트 할러데이 역시 각각 4타수 무안타와 2타수 무안타로 처리했다.

4회까지 1실점만을 내준 박찬호는 5회 1사 후 미겔 오하다에게 좌월 1점 홈런을 맞은 뒤 3연타석 안타를 더 맞아 만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여기서 3번 헬튼과 4번 앳킨스를 모두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위기를 벗어났다.

샌디에이고 타선은 초반부터 상대 투수진을 난타 장단 19안타를 쳐내며 박찬호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샌디에이고는 13-4로 대승했다.

한편 트리플 A 포터킷의 최희섭은 같은날 더럼과의 경기에서 4-0으로 앞선 8회초 우중월 1점 홈런을 쳐냈다. 마이너리그 2호. 허벅지 부상으로 마이너리그에서 재활 중인 김병현(콜로라도)은 포틀랜드와의 트리플A 경기에서 3과 3분의2이닝 3안타 4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이헌재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