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목표로 LG필립스LCD가 총 5조3000억 원을 투자한 경기 파주시의 7세대 액정표시장치(LCD) 생산 공장이 27일 준공식을 하고 위용을 드러냈다.
세계 최대인 140만 평 규모로 조성되는 파주 디스플레이단지의 핵심시설인 이 공장은 1장의 유리기판에서 42인치 패널 8장 또는 47인치 패널 6장을 만들 수 있다.
구본준() LG필립스LCD 부회장은 준공식에서 파주 단지를 세계 디스플레이산업의 중심지이자 한국경제의 성장동력으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준공식에는 노무현() 대통령을 비롯해 손학규() 경기지사, 정세균() 산업자원부 장관, 구본무() LG그룹 회장, 허창수() GS그룹 회장 등 1000여 명이 참석했다.
LCD TV 시장 세계 1위를 지킨다
2004년 3월 첫 삽을 뜬 7세대 LCD 공장은 올해 1월 시험가동을 시작해 4개월 동안 42인치와 47인치 TV용 패널 시제품을 생산해 왔다.
LG필립스LCD는 6월까지 월 4만5000장, 연말에는 9만 장까지 패널 생산을 늘려 계속 규모가 커지는 디지털TV 시장에서 매출 세계 1위를 지킨다는 계획이다.
또 이 공장 가동이 일본과 대만 업체들의 추격을 뿌리치고 40인치대 제품의 표준화를 주도하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장 준공식과 맞물려 LCD 조립부품 공장은 물론 4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기숙사, 하수종말처리장과 전력공급시설도 가동을 시작했다.
부품에서 TV까지 한 곳에서 만든다
파주 디스플레이단지에는 LCD 패널 공장 외에도 부품 및 장비 협력업체, LG전자의 LCD TV 공장과 연구개발(R&D)단지가 모두 들어온다. 이런 특성 때문에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 경영과 4만2000명의 대규모 고용 창출이 가능했다는 평가다.
흩어져 있던 LCD 패널 공장과 관련 부품, 연구단지를 한 군데로 모으면 효율이 높아져 가격과 기술 등 여러 측면에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파주단지 건설을 위해 정부와 경기도도 적극 지원했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LCD 모니터 등 8개 첨단업종에 대해 수도권 공장 신증설을 제한적으로 허용하는 수도권 규제완화 정책을 내놓았다. 경기도는 용지 확보와 묘지 이장을 위해 주민 설득에 나서는 등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이례적으로 이날 민간 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노 대통령은 LG필립스LCD의 7세대 LCD 공장은 한국의 미래를 상징하는 축복의 자리라며 국무회의에서 이 공장 용지를 결정할 때 어려운 결정이었는데 지금 와서 보니까 참 잘된 결정이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공장 유치를 성사시킨 한나라당 소속 손 경기지사에게 정말 기쁘겠습니다. 떼를 그렇게 쓰더니 이제 만족하십니까라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