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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치는 찬호씨

Posted May. 17, 2006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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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특급 박찬호(33샌디에이고)가 메이저리그 통산 308경기, 타자로 나선 것으로만 따지면 240경기 만에 처음으로 한 경기 3안타를 쳐냈다.

16일 미국 애리조나 주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와의 원정 경기. 샌디에이고의 선발 투수로 나선 박찬호는 승패를 기록하진 못했지만 7이닝 5피안타 4실점(1자책)의 쾌투를 선보였다.

호투보다 더욱 빛났던 것은 화끈한 방망이 솜씨. 그것도 전날까지 6승 무패를 기록 중이던 애리조나의 에이스 브랜던 웹을 상대로 3타수 3안타 2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2회 첫 타석에서 박찬호는 초구 146km짜리 높은 직구를 중전 안타로 연결시켰다. 5회에는 밀어 친 타구가 깨끗한 우전 안타가 됐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3-4로 뒤진 6회 2사 만루 찬스에서 나왔다. 박찬호는 2구째 122km짜리 느린 커브를 맞받아쳐 역전 2타점 중전 적시타를 쳐냈다. 1994년 메이저리그 데뷔 이래 한 경기 2안타는 7번이 있었지만 3안타는 이날이 처음이다.

직전 등판한 밀워키전에서 시즌 첫 안타를 친 이후 두 경기 연속이자 4연타석 안타. 타율은 0.083에서 0.267로 급상승했다. 사실 박찬호는 공주고 시절까지 타자로도 이름을 날렸다.

박찬호는 이날 야수들의 잇단 실책 속에 7이닝 4실점을 했지만 자책점은 1점밖에 되지 않았다. 6일 시카고 컵스전 이후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평균 자책은 3.57에서 3.27로 좋아졌다.

박찬호는 5-4로 앞선 8회 교체됐지만 구원 투수 스콧 라인브링크가 토니 클락에게 동점 솔로 홈런을 얻어맞아 승리를 날렸다. 샌디에이고의 5-6 패.



이헌재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