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에게 흉기를 휘두른 지충호(50구속) 씨는 생활자금 등을 마련하기위해 이른바 카드깡을 해왔다고 검경 합동수사본부(본부장 이승구 서울서부지검장)에서 진술했다. 또 지 씨 명의의 금융기관 계좌가 추가로 드러나 합수부가 자금원 추적에 나섰다.
지 씨는 24일 청송보호감호소 출소 이후 지난해 11월부터 신용카드로 매달 평균 100만 원씩 700여만 원을 사용했다는 의혹에 대해 카드 사용액이 많이 나온 것은 실제로 지불했기 때문이 아니라 현금을 마련하려고 카드깡을 자주 했기 때문이라고 진술했다.
합수부는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전국의 모든 금융기관에 지 씨 명의의 계좌가 있는 지를 조사한 결과 지 씨 계좌 2개가 새로 확인됐다며 지 씨 명의의 계좌가 더 나올지는 두고 봐야 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드러난 지 씨의 금융기관 계좌는 22일 검찰이 지 씨의 거주지를 압수수색해 확보한 농협 통장 1개뿐이었다.
합수부 관계자는 새로 드러난 지 씨 명의의 계좌를 추적해 입출금 명세를 확인하면 지 씨가 또 다른 신용카드를 사용해 왔는지도 가려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확인된 지 씨 소유의 신용카드는 외환카드 하나뿐이다. 수사 결과 지 씨는 정부 지원금을 받기 위해 올 3월 농협 통장을 만들었으며, 통장 개설 이후 정부지원금 17만4910원이 3차례 입금된 것으로 확인됐다.
합수부 관계자는 지 씨가 갱생보호원에서 출소할 때 취업알선 후원금 19만8600원이 입금되는 등 농협 통장에는 모두 8차례에 걸쳐 100만 원 조금 넘는 돈이 입금됐다고 말했다.
합수부는 지 씨가 친구로부터 받아 사용하다 고장 난 중고 휴대전화와 지난해 10월 할부로 구입한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휴대전화 말고도 갱생보호원에서 함께 지낸 동료들의 부탁을 받고 자신의 명의로 2대의 휴대전화를 개설해 준 사실도 확인했다.
합수부는 또 지 씨의 휴대전화 통화기록을 조회한 결과 최근 3개월 이내에 수차례에 걸쳐 1시간 이상 통화한 상대방이 지 씨와 사귀는 여성인 것으로 드러나 필요할 경우 이 여성도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