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건 전 국무총리는 4일 기존 정당에는 몸담지 않겠다고 밝혔다.
고 전 총리는 이날 본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기존 정당에 입당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것은 그러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고 전 총리는 7월 말8월 초에 발족할 예정인 희망국민연대(가칭)의 성격에 대해 현재 단계로서는 신당 창당이 아니며, 신당의 모태도 아니다고 강조한 뒤 비정치인이 주축이 된 국민운동 성격의 연대 모임이라고 말했다.
영입 추대를 통한 특정 정당에의 입당 방식 대신 독자적인 정치세력화를 꾀하겠다는 태도이지만 신당 창당에 대해서는 여전히 고민 중이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는 열린우리당, 민주당, 한나라당 등 각 정당이 자신과의 연대를 꾀하고 있는 데 대해서는 서로 접점이 없다고 보는 대립적 정당구조에서 나를 매개로 공유 영역을 찾을 수 있다고 하는 데 대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중도통합의 필요성에 대해 더욱 확신을 갖게 됐다고 의미를 뒀다.
고 전 총리는 대선출마 선언 시기를 묻는 데 대해서는 국가의 미래와 나의 역할에 대한 고민과 구상이 끝나면 적절한 시기에 밝히겠다며 결단하면 좌고우면()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일단 대선출마를 결심하면 끝까지 완주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셈이다.
개헌론과 관련해서 고 전 총리는 정략적 차원에서 다뤄져서는 안 된다고 전제한 뒤 다만 대통령(임기 5년)과 국회의원(임기 4년)의 선거주기가 달라 생기는 안정성 등의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개헌 논의는 이 시점에서 할 필요가 있다며 조건부 찬성 입장을 밝혔다.
고 전 총리는 내각제에 대해서는 분단 상황에서 정권이 자주 바뀔 수 있는 내각제를 채택해야 하는지 의문이며, 오랫동안 실시해온 대통령제에 문제가 있다고 해서 새로운 정치실험을 할 필요가 있는지도 의문이라고 반대했다.
고 전 총리는 집권 여당이 참패한 531지방선거 결과에 대해 참여정부가 독선에 빠졌기 때문이라며 노무현 대통령 측에서 나온 대통령은 21세기에, 국민은 아직도 독재시대 문화에 빠져 있다는 등의 망발이 바로 독선에 빠진 것의 방증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