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 신동을 넘어 한국 수영의 대들보가 된 박태환(17경기고사진)의 행보가 거침없다.
박태환은 18일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주 빅토리아에서 열린 2006 범태평양수영대회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자신이 보유한 이 종목 한국기록을 또 한번 갈아 치우며 2위로 골인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태환의 기록은 1분 47초 51.
1위인 미국의 클레트 캘러(1분 46초 20)와는 1.31초 차.
박태환은 4월 세계 수영 스타들이 총출전한 세계쇼트코스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400m와 1500m에서 은메달을 따내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주인공. 이때는 정규코스인 50m가 아닌 25m 쇼트코스에서 거둔 성적이라 의미가 다소 바랬다.
하지만 이번엔 정규코스에서 당당히 은메달을 따낸 것. 이는 지구력이 뛰어난 박태환의 주 종목이 400m, 1500m 등 중장거리임을 감안할 때 놀라운 성과다.
최근 몇 년 동안 한국 수영의 역사는 박태환이 새로 쓰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박태환은 지난해 7월 몬트리올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자유형 200m 한국기록(1분 49초 70)을 세웠고 11개월 만인 6월 울산에서 열린 국가대표 공인기록평가회에서 이를 0.88초 앞당기는 1분 48초 82의 기록을 세웠다. 이 기록을 불과 2개월 만에 다시 1.31초 앞당겼다.
이 종목의 세계기록은 호주의 수영 영웅 이언 소프가 2001년 후쿠오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세운 1분 44초 06이다.
국내 수영 관계자들은 박태환의 200m 은메달 소식에 크게 고무됐다. 12월 도하 아시아경기대회 금메달은 물론이고 나아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한국 수영 사상 첫 올림픽 메달 획득 가능성을 다시 한번 확인했기 때문이다.
경기고 동문 선배들이 주축이 돼 추진하고 있는 박태환 올림픽 메달 만들기 프로젝트도 더욱 힘을 받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