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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시계산업 멈출 위기

Posted August. 19, 2006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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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명품시계 등 왜곡된 명품 선호현상이 사회 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국내 시계제조업체들이 소비자들의 의식 전환을 촉구하고 나선다.

국내 120여 개 시계제조업체가 가입한 한국시계공업협동조합(시계조합)은 21일 낮 12시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기자 회견을 열어 국내 브랜드가 외면 받는 현실을 밝힐 예정.

A 시계 관계자는 국내 시계는 외국 브랜드에 밀려 백화점에 진열조차 하기 힘들다며 좋은 제품을 만들고도 품질을 겨뤄 볼 전쟁터가 없으니 의욕을 잃는 게 당연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A 시계는 2000년부터 판매 실적이 악화된 데다 인건비와 임차료 부담이 늘자 2003년부터 중국에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국내 시계 소비자의 해외 브랜드 선호현상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외국산 시계의 국내시장 점유율은 2004년 38.1%, 2005년 39.7%로 매년 꾸준히 늘고 있다. 올해는 40%를 넘어설 전망.

특히 스위스산 시계의 수입 증가세가 눈에 띈다.

2000년 4233만 달러(약 406억3680만 원)어치가 수입된 스위스산 시계는 5년 만인 지난해 1.8배가 늘어난 7889만 달러(약 757억3440만 원)어치가 들어왔다.

반면 국내 시계의 수출 경쟁력은 급격히 약화되고 있다. 1997년 수출액 3억 달러에서 지난해에는 1억 달러를 조금 넘어서는 수준으로 줄었다.

시계조합의 김대붕 이사는 스위스 바젤에서 열리는 세계적 시계박람회인 국제시계전시회 명품관에 로만손 시계가 3년 연속 초청받는 등 국내에도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유명 브랜드가 많다며 기업도 품질 향상을 위해 노력해야겠지만 소비자들의 인식이 바뀌지 않는 한 한국 시계산업의 전망은 어둡다고 말했다.



최우열 dns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