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미래를 위해 남는 게 좋다고 판단했다.
초롱이 이영표(29토트넘 홋스퍼)의 얼굴은 밝았고 확신에 차 있었다. 이탈리아 프로축구 1부 리그 세리에A의 AS로마 이적을 거부한 이유에 대해 축구만을 놓고 보면 당연히 이적을 해야 하지만 내 인생 전체를 놓고 보면 토트넘에 남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2일(이란)과 6일(대만) 열리는 2007 아시안컵 예선을 위해 31일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이영표. 그는 이적을 거부한 이유는 순전히 개인적인 이유다. 너무나 개인적이라 밝힐 수는 없다. 하지만 내 인생의 모든 것을 고려해 판단한 것이기 때문에 팬들이 이해해 줄 것이라 믿는다. 난 내 판단을 믿고 만족한다고 말했다.
이영표는 개인적인 이유를 밝힐 수 없냐는 기자들의 끈질긴 요구에 개인적인 것까지 밝힐 필요는 없다. 내 삶에 대한 목표를 미리 밝혀 나중에 혹 잘못되면 어떡하느냐. 팬들이 나의 결정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중에 역시 이영표의 판단이 맞았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며 사적인 이유에 대해 밝히지 않았다.
이영표는 항간에 나도는 종교적인 문제 때문이라는 주장에 대해선 말도 안 되는 소리다. AS로마는 세계 모든 선수가 가고 싶어 하는 팀이다. 개인적으로 AS로마가 나를 영입하려 했다는 사실만으로도 기쁘고 자랑스럽다. 종교와는 전혀 상관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협상을 주도한 에이전트인 지쎈 김동국 대표는 AS로마 쪽에 이영표 선수의 성격과 소신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종교적인 신념이라는 표현을 쓰기는 했다. 로마 구단 측 인사들이 가톨릭 때문이냐고 물어와 분명히 그렇지 않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영표는 이적 무산으로 토트넘에서의 입지가 약해지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그것을 생각했다면 AS로마에 갔을 것이다. 전혀 문제없다. 마틴 욜 감독도 내가 로마로 가지 않겠다고 했을 때 잘 생각했다는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