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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호, 가을잔치 준비해

Posted September. 21, 2006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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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장출혈로 수술을 받고 부상자 명단에 올라 있는 박찬호(33샌디에이고)가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면 중간 계투이나마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마운드에 선다.

샌디에이고 브루스 보치 감독은 20일 지역 신문 샌디에이고 유니온 트리뷴과의 인터뷰에서 팀이 플레이오프에 오를 경우 박찬호를 중간 계투로 투입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보치 감독은 박찬호가 수술 이후 체력에 다소 문제가 있어 선발로 나서긴 힘들지만 구원으로 등판하기에는 충분하다며 지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팀 구원 투수로 나와 맹활약한 점이 인상적이었다. 파워 피처인 박찬호가 짧은 이닝 동안 가진 힘을 모두 쏟아 부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찬호는 WBC에서 마무리로 나와 3세이브를 올렸다.

보치 감독의 계획대로라면 1994년 빅리그 데뷔 이후 한 번도 플레이오프 무대에 서본 적이 없는 박찬호로서는 본업인 선발 대신 구원으로 보직을 변경한 채 꿈에 그리던 가을 잔치를 맞이하는 셈. 박찬호는 LA 다저스 소속이던 1996년과 샌디에이고 소속이던 지난 해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지만 1996년에는 등판 기회가 없었고 지난해에는 엔트리에서 탈락했다.

박찬호는 지난 주 자신의 홈페이지에 시즌이 끝나기 전에 복귀할 수 있다면 선발은 무리이고 구원으로는 등판이 가능하지 않을까 기대하며 준비하고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샌디에이고는 20일 현재 79승71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승건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