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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그릇 공포 엉뚱한 된서리

Posted September. 23, 2006 0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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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차 맞벌이 주부 김영자(32서울 관악구) 씨는 최근 냉장고에 있던 김치통과 반찬그릇, 물병 등 20여 개 플라스틱 그릇을 모두 버렸다.

김 씨는 신혼 때 사둔 사기그릇을 다시 꺼내 쓰고 있다. 모자라는 그릇은 유리나 사기 제품으로 구입할 생각이다.

최근 플라스틱에서 유해 환경호르몬 성분이 나온다는 한 TV 프로그램이 방송된 뒤 주부들이 플라스틱 그릇의 사용을 꺼리면서 관련 제품의 판매도 눈에 띄게 줄고 있다.

TV 홈쇼핑업체 우리홈쇼핑은 인기리에 판매하던 플라스틱 용기 제품의 방송을 지난주와 이번 주에 중단했다.

직격탄을 맞은 플라스틱 용기 제조업체는 전전긍긍하고 있다.

플라스틱 용기 제조업체 A사는 매출이 벌써 5%가량 줄어들고 있다며 침통해했다. 이런 추세가 계속되면 자금력이 약한 중소 플라스틱 용기 생산업체들은 도산 위기에 몰릴 것이라는 게 업계의 우려다.

플라스틱 제조업체 관계자는 국내에서 만들어지는 플라스틱 그릇 제품은 대부분 방송에 보도된 유해한 환경호르몬과 무관하고 국내외 인증기관의 공인도 받았다며 소비자들이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한양대 노영만(산업의학) 교수는 현재의 과학기술로는 플라스틱의 유해 호르몬 발생 여부를 입증하지 못한다며 단정적으로 유해성 여부를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GS홈쇼핑이 18일 방송한 유리로 만든 밀폐용기는 준비 수량 3500세트가 40여 분 만에 매진됐다. 평소에는 1시간 정도 걸렸다는 게 GS홈쇼핑의 설명이다.



황재성 jsonh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