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특사 자격으로 19일 평양에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만나고 돌아온 탕자쉬안() 국무위원은 20일 다행스럽게도 나의 평양 방문은 헛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탕 국무위원은 이날 국무원 청사가 있는 베이징()의 중난하이() 쯔광거()에서 열린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과의 회담 첫머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탕 국무위원의 발언은 방북을 마치고 돌아온 뒤 나온 중국 관계자의 첫 공식 언급이다.
리자오싱() 중국 외교부장도 이날 탕 국무위원과 김 위원장이 하루빨리 6자회담을 재개하는 문제를 논의했다며 탕 국무위원의 평양 방문은 적어도 상호 이해를 증진시켰다고 평가했다.
라이스 장관은 이날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리 부장과 회담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북한에 조건 없이 즉각 6자회담에 복귀하라고 촉구했다.
라이스 장관은 북한의 핵실험은 심각한 도발이자 중대한 안보 위협이라며 불법적인 화물과 위험한 물질의 교역이나 운송을 확실히 차단할 수 있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1718호의 전면적 이행 문제를 협의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그는 유엔 결의의 전면적 이행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리 부장은 중국이 유엔 회원국이자 상임이사국으로서 늘 그래 왔던 것처럼 의무를 이행할 것이라며 유엔의 대북 결의 의무사항을 충실히 따르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그는 모든 관련국이 냉정함을 유지하면서 책임 있는 자세로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문제에 접근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해 미국과의 시각차를 보였다.
또 리 부장은 차분함을 유지하면서도 신중한 행동으로 북핵 문제를 풀어 나갈 것을 북한을 포함한 모든 관련국에 거듭 촉구했다.
한편 라이스 장관은 20일 중국으로 떠나기 전에 서울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북한이 핵무기나 핵 기술을 다른 나라에 넘기면 중대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라이스 장관은 북한의 2차 핵실험에 대해서도 미국은 모든 종류의 선택을 가지고 있다고 말해 군사적 대응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한편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20일 오전 서울 롯데호텔에서 아소 다로() 일본 외상과 회담을 하고 유엔 안보리 결의를 충실히 이행하기 위해 양국이 협조해 나가기로 했다.
아소 외상은 이틀 전 라이스 장관을 만났을 때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문제에 대한 한국 정부의 자주성을 인정하고 싶다고 말했는데, 이 자리에서 다시 그것을 말하고 싶다고 언급했다고 외교부 당국자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