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 부진에 허덕이던 삼성이 중국 마운드를 초토화하며 대승을 거뒀다.
삼성은 10일 일본 도쿄돔에서 벌어진 코나미컵 아시아시리즈 예선 2차전에서 중국 올스타 차이나 스타스를 15안타로 두들겨 13-1, 7회 콜드게임 승리를 거뒀다. 1승 1패를 기록한 삼성은 11일 대만 라뉴와 결승 진출을 놓고 맞붙는다.
삼성의 방망이는 이번 대회 출전 팀 가운데 최약체인 중국과의 경기에서 폭발하기는 했지만 침체된 분위기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 선동렬 감독은 분위기 쇄신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의 물 방망이는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정규시즌 때 0.255에 불과했던 팀 타율은 한국시리즈에서 0.209로 더 떨어졌고 코나미컵까지 이어졌다. 삼성은 9일 일본 니혼햄과의 예선 1차전에선 3안타에 그치며 1-7로 완패했다.
선 감독은 삼성과 결승 진출을 다툴 대만 라뉴가 9일 중국전에서 12-2, 8회 콜드게임 승을 거둔 뒤 대만 팀의 공격이 우리보다 한수 위다. 우리 팀에 방망이 좀 친다는 선수가 누가 있느냐고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다.
삼성의 답답한 플레이는 이날 경기에서도 재현되는 듯했다. 3회까지 중국 선발 궈유화에게 1안타밖에 치지 못한 것. 선발 전병호가 무실점으로 막고 있긴 했지만 점수를 내지 못하면 무용지물.
다행히 삼성은 타순이 일순한 4회 2사 1, 2루에서 김한수의 적시타와 상대 실책으로 2점을 냈고 2-0으로 앞선 5회 방망이가 폭발했다. 선두타자 김재걸의 왼쪽 안타를 시작으로 5회에만 9안타로 10점을 뽑았고 7회에도 이정식의 적시타로 1점을 추가했다.
삼성은 라뉴와의 예선 3차전에선 컨디션이 가장 좋은 브라운을 선발로 앞세워 총력전을 편다는 구상이다. 중국전 보약을 먹은 삼성이 어떤 경기를 펼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