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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직자 3명중 1명 취업 과외 받아요

Posted December. 04, 2006 06:44,   

Updated January. 04, 2018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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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에 있는 사립대 4학년생인 성기훈(가명26) 씨는 얼마 전 1박 2일의 면접 컨설팅 교육을 받았다.

면접대응법뿐 아니라 안경을 쓰는 것이 좋다는 이미지 컨설팅까지 받았다. 팀워크를 중시하는 단체 면접 추세에 맞춰 팀을 짜서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훈련도 했다.

성 씨는 재학 중인 대학과 제휴한 컨설팅 업체여서 비용이 4만 원밖에 들지 않았지만 한번에 10만 원 이상 수강료를 내는 교육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윤경선(가명25여) 씨는 요즘 항공승무원 양성 과정 학원에 다닌다.

3개월 동안 승무원 교육과 영어 수업, 모의 면접을 주 2회씩 받고 있다. 수강료만 120만 원이다. 이 밖에 메이크업 박스 구입비 40만 원과 회당 60만80만 원의 프로필 사진 촬영비가 들어간다.

취업난이 갈수록 심각해지면서 취업을 위해 별도의 교육을 받는 젊은이가 늘어나고 있다. 영어나 컴퓨터 학원이 일반적이지만 대기업 입사를 위한 족집게 과외도 성행한다.

본보가 3일 취업 전문 업체 인크루트와 공동으로 구직자 833명 및 최근 입사한 직장인 344명 등 모두 1177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33.4%(393명)가 구직 기간에 취업을 위해 학원 등에서 따로 사교육을 받았다고 답했다. 세 명 가운데 한 명 꼴로 취업 사교육을 받은 셈이다.

취업 사교육을 받았다는 대답은 구직자(33.37%)와 직장인(33.43%)이 비슷한 비율이었다.

구직자들의 평균 구직 기간은 7.3개월로 어학연수를 제외하고 월평균 43만 원(총 314만 원)의 사교육비를 지출했다.

또 직장을 잡은 사람들은 취직할 때까지 12.4개월 동안 305만 원을 써 월평균 지출액이 25만 원이었다.

그러나 어학연수에 들인 비용은 직장인이 1907만 원으로 구직자(1445만 원)보다 많았다.

구직자와 직장인이 취업을 위해 가장 많이 공부한 분야는 영어(44.3%복수 응답)였으며 다음은 자격증 취득(44.0%), 면접 등 취업교육(36.6%), 컴퓨터(35.6%) 순이었다.

전문대 졸업 이하 구직자들이 주로 컴퓨터(46.8%)나 자격증 학원(46.1%)을 다니며 실무 능력을 키운 반면 대졸 및 석박사 이상 고학력 구직자는 영어(54.0%)와 면접 (43.3%)에 더 많은 시간과 비용을 할애했다.

인크루트 이광석 대표는 취업이 어려워지면서 불안감 때문에 학원이나 자격증 등 사교육에 의존하는 구직자가 늘어나고 있다며 고학력 인플레이션과 일자리 부족으로 취업 사교육은 더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주성원 곽민영 swon@donga.com havef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