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도하 아시아경기 개막 후 처음으로 경기장에 북한 국가가 울려 퍼졌다.
남남() 이원희(25)가 유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5일, 북녀() 안금애(26사진)도 조국에 첫 금 소식을 전했다.
조선의 기상으로 완전히 싸웠시오.
여자 유도 52kg급의 안금애(26)는 우승 소감을 말해 달라는 요청에 빠른 걸음으로 경기장을 빠져나가며 이렇게 말했다. 몰려든 한국 기자들에게 놀라는 눈치였지만 얼굴에는 기쁨이 가득했다.
안금애는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동메달을 딴 데 이어 아시아선수권 정상에 올라 북한이 선정한 2005 체육부문 10대 최우수선수에 뽑혔던 선수. 이번 대회를 앞두고서도 북한은 그를 확실한 금메달 후보로 손꼽았다.
안금애는 1회전을 부전승으로 통과한 뒤 2회전에서 리잉(중국)을 발뒤축걸기 한판으로 꺾었다. 준결승에서 세계선수권 2위인 요코사와 유키(일본)를 유효로 누르고 결승에 올라온 안금애는 결승에서 문크바타르(몽골)를 경기 시작 1분여 만에 오금잡아메치기로 한판승을 거뒀다.
경기가 끝난 뒤 박학영(43) 북한유술협회 서기장은 첫 경기서 중국 선수를 누를 때 우승을 확신했다. 작년 카이로 세계선수권에서 금애가 3등을 했는데 그때 1등, 2등 했던 선수를 다 이기고 우승했다고 기뻐했다.
안금애와 함께 북한이 금메달 후보로 내세웠던 홍옥성은 이날 여자 57kg급에서 동메달을 땄다. 시상식이 끝난 뒤 트레이닝복으로 갈아입고 경기장을 빠져 나가는 안금애를 만났다.
다시 한 번 우승 소감을 물었지만 그는 아무 말 없이 선수촌으로 가는 버스에 올랐다. 옆에 있던 박 서기장은 (소감 얘기) 내일 합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