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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곳중 4곳 물건 팔아 이자도 못내 증시 상장업체 수 4년간 제자리

10곳중 4곳 물건 팔아 이자도 못내 증시 상장업체 수 4년간 제자리

Posted December. 15, 2006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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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에 상장()된 제조업체 3곳 중 1곳 이상이 적자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기업의 투자의욕이 떨어지면서 증시에 상장하려는 업체 수도 소폭 증가에 그치는 등 지지부진했다.

제조업체 3분의 1 이상이 적자

한국은행은 14일 증권선물거래소 및 코스닥 상장업체 152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기업경영분석 결과를 내놓았다.

이 자료에 따르면 올해 3분기(79월) 중 매출액 경상이익률(매출액에서 경상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이 0% 미만으로 물건을 팔아도 적자를 보는 제조업체 비중이 33.9%에 이르렀다.

3분기 적자 제조업체 비중은 지난해 같은 기간(29.1%)보다 4.8%포인트 높아졌다. 또 올해 들어서 1분기(13월) 26.8%, 2분기(46월) 31.4% 등으로 계속 높아지는 추세다.

송윤정 한은 기업통계팀 과장은 3분기 적자 제조업체 비중은 2003년 3분기(35%) 이후 분기 기준으로 3년 만에 가장 높은 것이라고 했다.

반면 매출액 경상이익률이 20% 이상인 고()수익업체 비중은 6.7%로 지난해 같은 기간(7.8%)에 비해 1.1%포인트 줄었다.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는 제조업체 비중도 올해 2분기(32.6%)보다 6.2%포인트 상승한 38.8%로 조사됐다.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4.5%포인트 증가했다. 제조업체 10곳 중 물건을 팔아 이자도 못 내는 업체가 4곳에 이른다는 뜻이다.

특히 영업손실을 보인 업체 비중은 2분기 26.0%에서 3분기에 30.6%로 상승했다.

3분기 상장업체의 매출액 경상이익률은 7.6%로 전 분기보다 0.9%포인트 높아졌다. 기업이 1000원어치를 팔아 남긴 이익이 67원에서 76원으로 증가했다는 의미다.

한은 측은 전체 조사대상업체들의 경상이익률 평균이 높아진 가운데 경상이익률 0% 미만인 업체가 오히려 증가한 것은 수익성 측면에서 기업 간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상장업체 수는 4년간 6% 늘어

금융감독위원회에 따르면 증권거래소 상장기업 수는 2002년 말 683개에서 올해 9월 724개로 6%(41개) 증가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홍콩은 17.8%, 상하이는 17.1%나 늘었다.

금감위는 외국에 비해 상장 기업이 늘어나지 않는 이유로 경제 저()성장과 기업의 투자의욕 감소 기업의 내부 유보가 늘어나면서 직접 금융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할 이유가 감소한 것 상장 시 적대적 인수합병(M&A) 위험 등을 꼽았다.

금감위 관계자는 상장기업이 큰 폭으로 증가한 외국의 기업들은 성장 속도가 빠르고 자금조달과 투자 의욕이 강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한국증권선물거래소 서종남 상장제도팀장은 재무구조가 우량하고 상장요건을 갖춘 기업을 방문해 설득하고 있지만 투자의욕 감소나 공시 부담 등을 이유로 상장을 꺼리는 기업이 많다고 말했다.



송진흡 유재동 jinhup@donga.com jarret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