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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혁명으로 세상 이끈다 한국경제의 희망 1번지

기술혁명으로 세상 이끈다 한국경제의 희망 1번지

Posted January. 02, 2007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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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에게는 타오르는 열정이 있다. 그래서 한국의 미래는 밝다.

한국 경제의 버팀목인 반도체 자동차 조선 등 3대 산업의 연구개발(R&D) 전초기지는 연구원들의 정열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지난해 반도체 자동차(부품 포함) 조선 등 3개 분야 수출액은 약 1000억 달러. 처음으로 3000억 달러를 돌파한 한국 수출액의 3분의 1이나 된다. 원화가치 상승(원화환율 하락), 고유가, 파업, 내수경기 침체 등 각종 악재 속에 거둔 성과여서 더 눈길을 끈다.

이런 결실은 R&D 현장에서 세계 최고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밤잠을 설치는 연구원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본보 경제부는 2007년 신년기획으로 전자, 자동차, 조선 분야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삼성전자와 현대기아자동차, 현대중공업 R&D센터를 찾아가 숨겨진 영웅들이 값진 땀방울을 흘리고 있는 현장을 취재했다.

지난해 이들 3개 업체의 R&D센터가 이룬 성과는 눈부셨다.

삼성전자는 40nm(나노미터1nm는 10억분의 1m) 32Gb(기가비트) 낸드플래시를 개발했다. 이 제품이 양산되면 플래시 메모리가 PC의 하드디스크를 대체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자동차는 세계에서 세 번째로 수소연료전지 버스를 개발해 시험 운행에 들어갔다. 차세대 자동차인 하이브리드카의 기술도 급속히 발전시켜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경쟁회사의 선박보다 빠르면서 연료 소모도 적은 선형()을 개발해 세계 1위 조선사의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하지만 이들 제품을 개발한 연구원들은 사회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한다.

살벌한 보안전쟁과 연구 인력에 대한 경쟁업체의 스카우트 때문에 중요한 프로젝트를 맡은 연구원일수록 더욱 음지()에 숨어서 일해야 한다.

그들은 남몰래 이공계 홀대의 설움을 느끼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래도 자신들이 개발한 제품이 세계를 누비고 한국 경제를 살찌우는 것을 보며 흐뭇해한다. 자식을 키우고 대가를 바라지 않는 부모의 마음과도 같다.

현대자동차의 한 연구원은 기술혁명으로 세상을 바꾼다는 생각에 자부심을 느낀다. 선택의 기회가 다시 온다고 해도 연구원의 길을 갈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