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아시아경기 유치에 나선 인천에는 다가올 100여 일이 아주 중요한 기간이다.
4월 16, 17일 쿠웨이트에서 열리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총회에서 45개 회원국의 표결로 개최지가 최종 결정되기 때문. 인천이 개최지로 결정되면 1986년(서울)과 2002년(부산)에 이어 국내에서 세 번째 아시아경기가 열리게 된다.
인천시는 2005년 6월 정부의 승인을 받아 OCA에 유치 신청서를 제출하면서 본격적인 유치 활동에 들어갔다.
그동안 OCA 총회와 집행위원회, 국제대회, 각종 스포츠포럼에 20여 차례나 대표단을 보내 각국 국가올림픽위원회 위원장과 사무총장, 아시아 체육계 인사를 두루 접촉했다. 지난달 열린 도하 아시아경기에는 대규모 유치단을 파견했다.
인천시가 아시아경기를 유치하려는 가장 큰 이유는 엄청난 경제적 효과 때문.
대외경제정책연구원에 의뢰한 결과 아시아경기 개최에 따른 경제적 이득은 생산 유발 13조 원(인천 10조6000억 원) 부가가치 유발 5조6000억 원(인천 4조5000억 원) 고용 유발 27만 명(인천 2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함께 국회에서 특별지원법이 제정돼 도로 교통 통신 등 도시 기반 시설이 새롭게 구축되기 때문에 동북아 허브도시를 꿈꾸는 인천으로서는 모든 행정을 아시아경기 유치에 다걸기(올인)하고 있다.
시설-마케팅등 모든 면서 앞서 낙관 분위기
주경기장으로 사용할 남구 문학경기장의 캠프장 터 1만8000여 평에 8000명을 수용할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의 실내수영장을 건립하는 등 2008년까지 21개 체육시설을 짓기로 했다.
인천과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는 곳은 인도의 델리. 델리에서는 이미 1951년과 1982년 두 번이나 대회가 열렸다.
인천시는 OCA 45개 회원국 가운데 30표 이상을 얻을 수 있다며 낙관적인 전망을 하고 있다.
인천은 도시 기반 시설과 환경, 경기장, 마케팅 능력, 정보기술 분야 등에서 델리에 앞서 있어 회원국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축구 조별리그와 2005년 아시아육상경기 등 국제경기를 치러본 경험도 갖췄다.
선수단 항공-숙박료 제공 델리 선심공세는 부담
인도 정부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델리는 참가 선수단의 항공료와 숙박비를 모두 제공하겠다며 파격적인 금전 공세에 나섰다. OCA 회원국을 상대로 유치전에 적극적으로 나설 경우 인천이 우세하다고 보기 힘든 상황이 올 수도 있다.
강원 평창군이 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에 뛰어든 것도 인천에는 부담이다. 2007년 7월 과테말라에서 열리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개최지가 결정되는데 한국이 동계올림픽과 아시아경기를 함께 개최하는 것에 반대하는 회원국이 나올 수도 있기 때문.
이와 관련해 OCA는 동계올림픽과 아시아경기는 성격이 다른 국제대회이기 때문에 아무런 영향이 없다고 밝혔다.
신용석 인천아시아경기 유치위원장은 지금 당장 투표를 해도 이길 자신이 있을 정도로 회원국들의 반응이 좋다며 1월 중국 창춘에서 열리는 동계아시아경기에서 막판 표 몰이에 들어가 승세를 굳힐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