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186cm, 몸무게 138kg.
지난해 12월 열렸던 도하 아시아경기대회 여자 유도 78kg 이상급에서 동메달을 딴 김나영(19용인대 1년사진)은 유도 선수로서 최상의 신체 조건을 자랑한다. 워낙 큰 체격에 힘든 종목인 유도를 해 온 선수라 터프하고 무뚝뚝할 것이라는 선입견은 그를 만나면서 바로 깨졌다. 태릉선수촌에서 훈련 중인 그는 앳된 목소리를 지녔고 수줍음을 많이 타는 영락없는 여대생이었다.
어려서부터 덩치가 컸어요. 중학교 2학년 때 이미 183cm에 몸무게가 110kg을 넘었거든요. 경기를 하면서 저보다 큰 선수는 아직 못 봤어요.
평범한 여학생이었던 김나영의 삶이 바뀐 것은 안강여중 2학년 때. 그의 체격을 눈여겨본 인근 경북체중 교사들이 학교로 찾아와 유도를 권했고 초등학교 때 잠시 했던 투포환보다는 재미있을 것 같아 전학한 뒤 바로 도복을 입었다.
다른 선수보다 시작은 조금 늦었지만 김나영은 탁월한 체격 조건을 바탕으로 경북체고 재학 시절 주니어 무대를 휩쓸었다. 용인대에 진학한 지난해에는 2월 헝가리오픈에서 은메달을 따며 성인 무대에서도 가능성을 확인했다.
중국의 둥원(도하 아시아경기 여자 유도 78kg 이상급 우승)이 얼마나 센지 직접 붙어 보고 싶어요. 올해 목표는 3월 대표 선발전에서 우승한 뒤 9월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을 따는 거고요.
여자유도대표팀 윤익선(53용인대 교수) 감독은 체격 조건을 타고났고 기술 이해력도 좋다. 아직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에 경기 중 대처 능력만 보완한다면 내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도 충분히 메달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