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폭력조직은 대개 1개 조직마다 유흥업소, 오락실, 게임장 등 4개가량의 업종을 직접 운영하고 있으며 조직원들의 월수입은 1인당 평균 400만 원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이 폭력조직원 10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29일 발간한 조직폭력배의 소득원 등 폭력조직 관련 5개의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의 29.2%가 월수입이 100만300만 원이라고 답했고 300만500만 원이 28.1%를 차지했다.
이어 500만1000만 원이 22.5%, 1000만2000만 원이 12.4%였다. 100만 원 이하는 3.4%, 2000만 원 이상은 5.6%였다. 평균 월수입 400만 원은 전체 응답자의 수입액을 합쳐 나눈 추산치다.
조폭이 진출한 사업 분야(복수응답)는 유흥업소오락실게임장 등 사행성 산업을 직접 운영하는 경우가 67.0%로 가장 많았으며 이들 업소를 보호 등 간접 관리(60.6%)하는 비율보다 높았다. 보고서는 폭력조직도 일정 수준의 자본을 축적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폭력조직의 연간 수입 규모는 1억3억 원이라는 응답이 30.0%로 가장 많았다.
폭력조직원들의 직무 만족도는 보통이 67.0%, 만족 또는 매우 만족이 12.3%였다. 2004년 경찰관들을 대상으로 한 직무 만족도 조사에서 보통이 55.9%, 만족 또는 매우 만족이 9.5%였던 것과 비교하면 오히려 폭력조직원의 만족도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폭력조직원의 수입 중 조직으로부터 받는 돈은 100만200만 원이라는 응답이 27.5%로 가장 많았고 50만 원 이하라고 답한 응답자도 15.9%나 됐다. 한 조직원은 차량 기름값이 없을 때도 있었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응답자의 속성상 자신의 소득을 부풀려 말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조직원들은 수입 중 절반 정도는 스스로 벌고, 나머지 절반은 조직의 일을 도와줌으로써 받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또 폭력조직원들은 폭력조직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의리보다는 실리를 더 중시한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한 조직원은 면접조사에서 조직원 간 돈 계산은 매우 철저하다. 가게를 대물림할 때 업소에 걸린 보증금은 다 갚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유흥업소를 10개 운영해도 밑의 조직원에게 그대로 말하지 않는다, 업소를 운영하려면 자기 돈으로 능력껏 마련해야 한다는 답변도 있었다.
이 설문조사는 지난해 4월 현재 수감 중인 폭력조직원 109명을 대상으로 했으며, 이 중 29명은 면접조사를 했다.
한 조직폭력범죄 전담 검사는 많은 돈을 버는 폭력조직원은 극소수이고 조직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하부 조직원은 생계를 꾸려 나가기 곤란한 경우가 많다면서 수사를 해도 피해자와 참고인들이 진술을 꺼려 범죄 입증이 어렵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