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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쇼 쇼 쇼 청

Posted February. 05, 200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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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의원들의 집단 탈당이 임박하면서 여권을 비롯한 정치권이 여당 분열에 따른 정치적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열린우리당 정성호(경기 양주동두천) 의원은 4일 탈당을 선언했다. 6호째 탈당이다. 속도가 붙는 여당의 분열에 청와대는 계속 침묵하고 있고, 한나라당은 이 같은 여권의 움직임이 치밀한 각본에 따른 쇼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집단탈당 D-데이는 6일 또는 7일=정성호 의원은 이날 3일 지역 당원대회에서 당원들에게 탈당 의사를 알렸다며 5일 탈당계를 내겠다고 말했다. 탈당 후에는 이미 탈당한 천정배 최재천 의원 등과 정책 활동을 함께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종길 의원(경기 안산 단원을)도 이날 이른 시일 내에 탈당하겠다고 말했다.

김한길 전 원내대표, 강봉균 전 정책위의장 등 집단 탈당파의 주역은 주말인 3, 4일 탈당과 당 잔류 사이에서 고민하는 의원들과 접촉하며 동반 탈당을 설득했다. 이들은 6일이나 7일 중 하루를 D-데이로 잡을 것으로 알려졌다. 한 핵심의원은 집단 탈당일은 화요일이나 수요일이 유력하다고 말했다.

집단 탈당에 합류할 의원은 원내교섭단체 구성 인원(20명)을 넘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일각에선 20명을 채우지 못해 탈당 시기가 늦춰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에 맞서 당 지도부와 중도 성향 중진들은 이들을 붙잡기 위해 총력전을 폈다.

김근태 의장은 4일 전남 여수시에서 당원 간담회를 열어 분당 수준의 탈당은 없다고 확신한다고 했고, 장영달 신임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지금은 탈당할 때가 아니고 우리당이 뭉칠 때라고 주장했다.

차기 당 의장에 합의 추대될 가능성이 큰 정세균 의원은 당 의장이 되면 통합신당 추진을 최대한 빨리 해내겠다며 소속 의원들을 달래고 있다는 전언이다.

청와대의 침묵=청와대는 여당의 집단 탈당 움직임에 일절 공식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한 고위관계자는 이날 당이 해체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노무현 대통령의 기존 방침에 변화가 없다면서도 청와대 차원의 메시지는 당분간 나올 게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는 청와대가 전면에 나서 집단 탈당파를 자극할 필요가 없다는 계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노 대통령이나 청와대가 나서면 잔류 설득에 나선 당 지도부와 중도 성향 중진의 입지가 좁아지는 점도 고려됐다는 후문이다.

노 대통령은 6일 당 지도부 등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집단 탈당 문제에 대해 언급할 가능성이 높다.

기획된 위장 이혼 사기극=한나라당은 여당의 집단 탈당을 치밀하게 기획된 위장 이혼 사기극으로 이라고 맹비난했다.

유기준 대변인은 위장 탈당이라는 둔갑술을 통해 정치적 목숨을 연명하려는 추악한 술수라며 열린우리당이 국민들의 외면으로 당비 모금이 어려워지자 탈당 후 새 교섭단체를 구성해 국고 보조를 받은 돈으로 대선을 치르겠다는 편법까지 쓰는 것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전여옥 대표 최고위원은 열린우리당은 2, 3개 교섭단체로 흩어졌다가 완전국민경선을 통해 통합 후보를 추대하는 방식으로 반전을 노리고 있다며 2002년에 이어 짝퉁 역전에 산다 드라마를 기획하고 있지만 국민이 한번 본 이상 대박이 터지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