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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삼성화재에 두세트 내주고 대역전

현대캐피탈, 삼성화재에 두세트 내주고 대역전

Posted February. 12, 2007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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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삼성화재의 리베로(수비 전담 선수) 여오현. 175cm의 단신인 그는 우리나라에서 수비를 가장 잘하는 선수다.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은 최고의 공격력을 자랑하는 외국인 선수 레안드로와도 바꾸지 않겠다고 말한다. 10일까지 그는 73.4%의 리시브 성공률로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었다.

그런 여오현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11일 충남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의 라이벌전. 여오현은 리시브를 하다가 자신도 모르게 쓴웃음을 지었다. 여오현을 무너뜨린 상대 공격수는 현대캐피탈의 신예 라이트 박철우(사진)였다.

올 시즌 현대캐피탈과 세 번 싸워 모두 이긴 삼성화재는 이날도 1, 2세트를 먼저 따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3세트에 들어가기 전 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은 오늘도 안 되는구나. 이왕에 질 바엔 과감하게 변신이나 해 보자며 주전 라이트 후인정을 빼고 박철우를 투입했다. 세터도 권영민에서 송병일로 바꿨다.

그런데 여기서 분위기가 급반전됐다. 22세의 젊은 박철우와 24세의 송병일은 겁이 없었다. 송병일은 과감하게 토스했고, 박철우는 공이 올라오는 대로 상대 코트를 향해 강스파이크를 날렸다.

3세트 중반 10-8로 앞선 상황에서 박철우는 2개 연속 서브 에이스를 성공시켰다. 22-16에서도 다시 한 번 2연속 서브 에이스 성공. 박철우의 서브에 당한 여오현은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분위기를 탄 현대캐피탈은 3세트와 4세트를 연이어 따내며 최종 5세트로 승부를 몰고 갔다.

운명의 5세트에서 현대캐피탈은 5득점을 올린 숀 루니의 활약을 앞세워 15-11로 승리하며 세트 스코어 3-2(22-25, 23-25, 25-16, 25-21, 15-11)의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유관순체육관에는 올 시즌 최다인 8925명(정원 6700명)의 관중이 입장해 두 팀의 명승부를 지켜봤다.

대한항공은 경북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LIG와의 경기에서 보비(34점), 신영수(16점), 강동진(14점)의 삼각편대를 앞세워 3-1(25-23, 25-23, 16-25, 25-21)로 승리했다.



이헌재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