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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초기조치 이행 강한 의지

Posted March. 05, 2007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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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과 미국은 사상 처음으로 5일 오후(현지 시간) 미국 뉴욕에서 관계 정상화를 위한 실무회담을 시작한다. 2002년 10월 북핵 2차 위기 발생 이후 첫 공식 북-미회담인 이번 회담은 북한 측에서 김계관 외무성 부상, 미국 측에서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를 대표로 6일까지 이틀간 진행된다.

7명으로 구성된 북한 대표단은 회담에 앞서 1일 샌프란시스코에서 핵전문가인 지그프리트 헤커 박사, 신기욱 스탠퍼드대 아시아태평양연구소 소장 등 북한전문가들과 9시간에 걸쳐 비공개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김 부상은 북-미 관계가 정상화될 경우 핵 프로그램을 포기할 의향이 있음을 분명히 했으나 핵 프로그램과 (이미 생산한) 핵무기핵물질의 협상은 별개의 것이라는 견해를 간접적으로 강조했다고 미 행정부 소식통들이 전했다.

이는 폐기 대상 핵 프로그램에 이미 생산한 핵무기핵물질과 고농축우라늄(HEU) 프로그램 등이 모두 포함되어야 한다는 미국의 기본자세와는 현격한 차이가 있는 것이어서 북-미 회담이 본격 단계로 접어들면 이 문제로 인한 진통이 예상된다.

김 부상은 이어 3일 뉴욕에서 한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50분간 양자 회동을 하고 213 베이징 합의에 따른 실무그룹 회의 운영방안을 협의했다.

천 본부장은 회동 뒤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초기단계 조치(영변 핵시설 폐쇄와 불능화, 국제원자력기구 사찰 재개)를 이행하겠다는 의지는 의심할 여지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은 2일 워싱턴에서 오찬연설을 통해 북핵 문제는 이제 대담한 전략(bold strategy)을 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북한의 919공동성명 전면 이행을 유도하기 위해 기존 외교적 노력과 함께 정치 경제적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송 장관은 대담한 전략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공종식 김승련 kong@donga.com sr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