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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A피해 과장해서 보고하지 말라

Posted April. 07, 2007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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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이 3일 청와대에서 열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워크숍 도중 일부 장관을 강하게 질책한 것으로 6일 알려졌다.

정부 부처 장차관과 국정과제위원 등 1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노 대통령의 모두 발언에 이어 김현종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의 협상 결과 보고, 7개 부처의 대책 보고 순으로 진행된 워크숍에서 노 대통령은 특히 해양수산부와 농림부의 대책 보고에 격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진 해양부 장관이 명태, 민어 어업이 한미 FTA로 엄청난 피해가 우려된다고 보고하자 노 대통령은 즉각 명태잡이 어민이 몇 명이나 되느냐고 물었고, 김 장관은 900명이라고 답했다.

이에 노 대통령은 900명이 피해를 본다는 예상을 놓고 어떻게 FTA 타결로 어업계 피해가 엄청나다는 식으로 보고할 수 있느냐고 질타했다는 것.

워크숍 행사장 주변에서는 노 대통령이 김 장관 등에게 책상을 치며 호통을 쳤고, 예정된 토론도 하지 않은 채 중도에 퇴장했다는 얘기도 흘러나왔다.

청와대 대변인인 윤승용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은 6일 대통령이 평소처럼 수치 문제 등을 꼼꼼히 묻자 미처 제대로 준비하지 못한 일부 장관이 진땀을 뺀 상황이 있었다면서 그러나 대통령이 크게 화를 내지 않았고 책상을 친 적도 없다고 말했다.

윤 대변인은 보고 시간이 길어져 예정된 시간이 다 된 데다가 다른 일정이 있어서 대통령이 먼저 자리를 떴고 나머지 참석자들은 30분 정도 토론을 더 했다고 설명했다.



정연욱 jyw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