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후 1시 울산 문수실내수영장. 마린보이 박태환(18경기고)과 훈련 파트너 강용환(22강원도청)이 모습을 드러냈다.
경기가 없었지만 컨디션 조절을 위해 수영장을 찾은 것. 간단히 몸을 푼 뒤 강용환이 앞장서고 박태환이 뒤를 따르는 방식으로 자유형, 평영, 배영을 번갈아 가며 훈련했다. 박태환은 1시간 반 동안 50m 레인을 쉬지 않고 왕복했다.
박태환은 아직 정상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한 상태. 3월 호주 멜버른 세계수영선수권을 마치고 4월 초에 귀국해 다시 훈련을 시작한 지 일주일밖에 되지 않았다.
박태환을 지도하고 있는 박석기 감독은 이번 대회는 소속팀을 위해 참가 신청을 한 것이어서 성적은 큰 의미가 없다. 8월 일본 도쿄 프레올림픽을 목표로 훈련할 예정이라고 했다.
정상 컨디션은 아니지만 박태환은 제79회 동아수영대회에서도 빛을 발했다.
그는 21일 남자 고등부 계영 800m(4명이 200m씩 접영-배영-평영-자유형 순으로 헤엄치는 방식) 결선에서 경기고 마지막 영자로 나가 7분 44초 85의 기록으로 우승을 이끌었다.
박태환은 첫 번째 50m를 턴할 때까지 충북체고에 0.6초 느린 2위였지만 특유의 막판 스퍼트로 충북체고(7분 54초 24)에 10초 가까이 앞서 결승점에 들어왔다. 박태환의 200m 기록은 1분 51초 42. 호주에서 세운 아시아 기록(1분 46초 73)에는 못 미쳤다.
박태환은 23일 고등부 혼계영 400m(4명이 100m씩 배영-평영-접영-자유형 순으로 헤엄치는 방식) 결승에 출전해 2관왕에 도전한다.
남자 일반부 자유형 400m와 계영 800m에서 우승한 강용환도 몸 상태가 나쁜 편이지만 23일 혼계영 400m에서도 우승해 3관왕에 오르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박태환은 최근 영어 개인 교습을 시작했다. 영어 공부의 필요성을 절감했기 때문이다. 박태환의 한 측근은 해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통역 없이 대화가 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