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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공무원시험 인기 뚝

Posted April. 25, 2007 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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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국가공무원 1종 시험은 주로 4년제 대학 졸업자를 대상으로 중앙 성청()의 간부 후보를 뽑는 시험이며 한국의 행정고시에 해당된다. 3종 시험은 주로 고졸자를 뽑는 시험이고 2종 시험은 1종과 3종의 중간 정도다.

일본의 국가공무원 1종 시험 응시자는 지난해에도 전년에 비해 15.6%나 감소한 바 있다.

지난해의 경우 2, 3종 시험 응시자는 각각 4만7709명과 2만1358명으로 전년에 비해 22.6%와 19.0%씩 줄었다.

지방공무원도 지난해 도쿄()도 23구의 사무직시험 응시자가 12% 감소할 정도로 수험생 이탈 현상이 가속화하는 양상이다.

일본에서도 1990년대 초반 거품경제가 붕괴되고 민간 기업의 취업 빙하기가 시작되면서 대학생들이 너도나도 공무원시험에 매달렸다. 3종 시험에 대졸자들이 대거 응시하는 바람에 1996년에는 대졸자의 응시를 제한하는 역()학력 차별조치까지 도입했을 정도다.

그러나 장기불황의 터널에서 빠져나온 일본 기업들이 3, 4년 전부터 구인 전쟁을 본격화하면서 공무원시험 응시자가 급격히 감소하는 추세다.

일본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들은 응시자 수 감소가 공무원의 질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을 염려해 대책 마련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지자체들 가운데는 민간 기업들보다 한발 앞서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대학 1, 2학년을 대상으로 취업설명회를 여는 곳까지 있다.

이와 대조적으로 올해 2월 실시된 한국의 행정고시 1차 시험에는 303명 모집에 1만3153명이 지원했다.

14일 실시된 국가직 9급 공채에는 2888명 모집에 18만6478명이 몰렸다. 이는 사상 최고 응시인원을 기록했던 지난해 18만7562명과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해 10월 15만1150명이 응시한 서울시 7급 9급 공채에는 지방 수험생이 대거 응시하면서 한국철도공사가 임시 KTX 열차를 편성하기도 했다.



천광암 김재영 iam@donga.com redfoot@donga.com